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2021-04-21 15: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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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미국에게 한미 백신 스와프를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의용 장관은 2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2020년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한국이 진단키트와 마스크를 공수해 준 점을 언급하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장관은 “당시 코로나19 확산 초기 단계에서 진단키트와 마스크는 국내 수급도 넉넉지 않았지만 한미 동맹 관계라는 양국 간 특별한 관계를 감안해서 미국에 직접 공수해준 적이 있다”며 “지난해 우리가 미국에 보여줬던 연대 정신에 입각해 우리나라의 백신 수급에 도움을 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백신 스와프는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에 필요한 백신 물량을 긴급지원해 준다면 이후 국내 제약사들이 미국 기술로 국내에서 생산한 분량을 미국에 되갚아주는 것을 말한다.
일단 미국은 백신 여유분이 없어 스와프가 어렵다는 뜻을 전해온 상황이다.
정 장관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미국도 국내 사정이 아직 매우 어렵다고 한다”며 "미국은 올해 여름까지 집단면역을 이뤄야겠다는 계획 때문에 미국 내 백신 비축분에 여유가 없다고 (한국에) 설명해 왔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전체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인 1억3천만명이 1회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상태로 면역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존 백신을 수정해 개발한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부스터샷’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백신 비축분에 여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한미 관계에서 백신 관련 협력이 다양한 단계에서 중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5월 중순 한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내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날 한미 스와프와 관련해 협의 자체를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비공개 외교적 대화라며 세부 사항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