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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이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6년 은행연합회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이 은행권의 성과주의 도입을 적극 논의하기로 했다.
하 회장은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과주의 도입은 임금체계뿐 아니라 고용과 제도 등 여러 사안에서 동시에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은행연합회, 한국신용정보원, 한국금융연구원, 한국금융연수원, 국제금융센터 등 5개 기관에서 공동 주최했다. 하 회장 외에 조영제 한국금융연수원장, 민성기 한국신용정보원장, 김익조 국제금융센터장도 참석했다.
하 회장은 “현재 금융권의 임금과 고용체계는 수출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 아래서 만들어졌다”며 “지금은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제조업보다 월등한 점을 감안해 성과보상제도의 확대를 짚어봐야 할 때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에 대한 기존 은행의 대책으로 성과주의 도입을 들기도 했다.
그는 “올해 등장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은행보다 훨씬 유연한 경영을 할 것”이라며 “기존 은행은 과거의 체제 그대로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하기 힘든 만큼 성과주의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영제 금융연수원장도 “성과주의가 도입되면 금융회사 임직원들도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모든 연수 프로그램을 금융회사 임직원들의 역량 개발에 초점을 맞춰 교육 측면에서 성과주의를 뒷받침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하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은행의 수수료 인상과 은행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은행의 수익성은 2013~2014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80위권 이하고 자기자본수익률(ROE)도 평균 4~5% 수준에 불과하다”며 “은행이 경제의 혈류 역할을 하려면 수수료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금융위원회에서 은행의 원리금보장형 연금저축신탁 판매를 제한하려는 것을 비판했다. 금융위는 개인연금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보수적으로 운용되는 연금저축상품의 신규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연금저축신탁은 저수익 저위험을 추구하는 노후보장성 상품인데 금융위에서 판매를 제한하면 고객의 선택폭을 줄이게 된다”며 “연금저축보험이 전체 원금보장형 저축상품 시장의 84%를 차지하는데 규모가 더 큰 쪽을 놓아두는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하 회장은 은행권에 대한 투자일임업 허용을 주문하기도 했다. 투자일임업은 금융사에서 투자자의 투자판단을 전부 또는 일부 위임받아 자산을 대신 운용하는 것을 뜻한다.
하 회장은 “은행에 투자일임업이 허용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은행이 투자일임업을 할 수 있다면 고객의 선택폭에 따라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