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1-04-20 16: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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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범 환인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환인제약의 강점을 살려 국내 신경정신계 의약품시장에서 입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우울감(코로나19 블루)을 겪는 정신신경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국내 신경정신계 의약품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환인제약의 지속적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 이원범 환인제약 대표이사 사장.
환인제약은 국내 신경정신계 의약품시장 점유율 19.3%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명인제약, 한국얀센, 한국화이자가 환인제약의 뒤를 잇고 있다.
경기연구원이 올해 3월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신뢰수준은 95%에서 표본오차는 ±2.19% 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55.8%가 코로나19로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인제약은 다양한 신경정신계 의약품의 제네릭(복제약)과 도입약을 잇따라 선보이며 의약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에는 포르투갈 제약사 비아에서 도입한 뇌전증 치료제 제비닉스정, 파킨슨병 제네릭 라미펙솔서방정, 항우울 제네릭 미르젠탁오디정 등에 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항우울 제네릭 데팍신서방정을, 올해 1월에는 알츠하이머형 노인성 치매치료제 쎄라진주를 출시했다.
또한 환인제약은 16일에는 식약처로부터 조현병치료제 카리프라진(국내이름 레아길라)의 국내 도입을 위한 임상3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카리프라진은 헝가리 제약사 게데온리히터가 개발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고 현재 15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카리프라진의 2020년 글로벌 매출은 4억100만 달러(4460억 원)로 집계될 정도로 치료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제약업계는 환인제약의 카리프라진 국내 임상3상 성공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애초 2년2개월로 예정된 임상시험 기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3월 카리프라진을 독점으로 국내에 들여오는 계약을 체결하며 “헝가리 제약사 게데온리히터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환인제약의 주요 사업영역인 신경정신과분야에서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환인제약은 2020년 11월 말에는 460억 원을 들여 한국얀센의 향남 공장도 인수하기로 해 향후 의약품 수요가 늘어나는 데 선제적으로 대비했다.
현재 환인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안성 공장의 가동률이 90% 수준에 이른 만큼 향남 공장 인수로 의약품 생산능력을 한층 키울 수 있게 됐다.
2022년 3월 말 잔금 414억 원을 지급하면 본격적으로 향남 공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환인제약은 2020년에 신경정신계 의약품 매출로 1419억 원을 올렸다. 2019년보다 9% 증가한 것인데 전체 매출의 증가율(7.6%)보다 높은 븡가율을 보여 코로나19 블루로 인한 매출 확대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환인제약은 알츠하이머, 치매, 우울증, 파킨슨, 뇌전증 등 대부분 신경정신계 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는데 연구개발비 투자도 꾸준히 늘리며 지속적으로 제네릭과 개량신약을 내놓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연구개발비로 2018년에는 110억 원, 2019년에는 133억 원, 2020년에는 160억 원을 사용했는데 전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8년 7.1%에서 2020년 9.3%로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