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엇갈렸다.
주요 은행들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완화적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 대형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 1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62포인트(0.16%) 상승한 3만3730.89에 장을 마감했다. |
1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62포인트(0.16%) 상승한 3만3730.8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6.93포인트(0.41%) 내린 4124.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8.26포인트(0.99%) 하락한 1만3857.84에 각각 장을 마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주요 은행들의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발표에 상승출발했다”며 “다만 오후 들어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 가운데 일부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며 대형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왔고 코인베이스를 위시한 성장주의 매물 출회가 빨라지며 지수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주요 은행들은 시장의 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냈다.
JP모건(-1.87%)의 1분기 주당 순이익(EPS)은 4.5달러로 예상치(3.1달러)를 45% 상회했다. 골드만삭스(+2.34%)의 1분기 주당 순이익은 18.6달러로 발표돼 예상치 10.22달러보다 82% 높았다. 웰스파고(+5.53%) 역시 1분기 주당 순이익을 1.05달러로 발표하며 예상치(0.71달러)를 48% 상회했다.
김 연구원은 “JP모건은 어닝 서프라이즈가 대규모 대손충당금 환입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며 약세를 보였다”며 “이를 제외하면 대형주를 중심으로 금융주는 전반적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전과 같이 낙관적 경기전망을 보이며 완화적 정책을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워싱턴 이코노믹클럽행사에서 “미국이 빠른 성장과 일자리 창출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노동시장 개선과 물가상승률이 2%를 웃돌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금리 인상을 검토하기 훨씬 이전에 테이퍼링(양적완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발언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및 지수 상승분을 반납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넷플릭스와 페이스북 주가가 2% 이상 하락했고, 테슬라 주가도 4% 가까이 떨어졌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주가는 1% 이상 낮아졌다.
이날 상장한 코인베이스는 381달러에 시초가가 형성되며 기준가 250달러 보다 52% 높은 수준에서 출발한 뒤 14% 하락한 328.28 달러로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