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내린 32년 만의 폭설로 제주공항이 마비됐다. 이틀 연속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해 10만 명이 넘는 승객들이 발이 묶였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4일 제주공항에서 뜨고 내리기로 예정된 516편의 운항이 모두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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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
23일부터 제주도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296편의 항공편이 결항한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하늘길이 막혔다.
제주공항 마비로 대한항공이 가장 큰 운항차질을 빚었다. 대한항공은 운항이 재개되는 대로 정기 항공편 이외에 임시 항공편을 투입해 승객들을 이송할 계획을 세웠다. 비행기 기종을 대형기로 교체해 승객 이송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4일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58편, 제주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 52편 등 100편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출발 42편, 도착 43편의 운항이 중단됐고 제주항공도 출발 39편, 도착 36편이 운항중단됐다.
진에어는 51편(출발 26편, 도착 25편), 이스타항공은 47편(출발 23편, 도착 24편), 티웨이항공은 46편(출발 24편, 도착 22편), 에어부산은 40편(출발 22편, 도착 18편)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25일 오후 8시까지 활주로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여전히 활주로에 강풍이 불고 폭설이 내리고 있어 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상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25일 오전 9시에 운항통제가 해제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이 임시편 편성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비상상황대책반을 운영하고 시설물 안전을 철저히 관리하도록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강 장관은 “안전운항을 최우선으로 기상여건이 개선되면 즉시 운항을 재개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승객을 수송할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 산간 이외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돼 24일 오전6시까지 윗새오름 119cm를 비롯해 제주시 10.7cm, 서귀포시 7cm의 눈이 쌓였다. 제주시는 1984년 이후 32년만의 최고 적설량을 기록했다.
제주 기상청은 23일 제주도에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24일 오전 제주시는 영하 5.2도, 서귀포시는 영하 6.2도까지 떨어져 제주시는 35년, 서귀포시는 46년 만에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