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9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미국 윌풀 등 경쟁사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22일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컴퍼니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해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25.1%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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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 사장. |
LG전자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째 1위를 지켜냈다. LG전자는 9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가전제품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1위 자리를 계속 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미국에 ‘터보워시’와 '트윈워시'등 신기술을 적용한 드럼세탁기 제품을 차례로 출시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 초고가 제품인 'LG 시그니처' 브랜드 세탁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미국 드럼세탁기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2.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LG전자는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LG전자가 24.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대응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드럼세탁기 제품을 원가보다 싸게 판매하는 '덤핑'으로 시장점유율을 부당하게 높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가전업체 윌풀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덤핑을 통해 점유율을 높였다며 관세를 더 부과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지난해 12월 미국 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대변인은 "미국의 무역법에 저촉되는 부분은 없다"고 대응했다. LG전자도 "LG전자의 제품 판매가 미국 가전제품산업에 피해를 줬다는 근거는 없다"고 반응했다.
윌풀은 미국 법원이 올해 7월까지 이 사안에 대한 예비 판결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윌풀은 드럼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포함한 미국 전체 세탁기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