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성홀딩스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대성그룹의 주력사업인 도시가스 사업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에너지 사업의 활로를 찾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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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
대성홀딩스 주가는 22일 전일보다 0.44% 하락해 906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9천 원 선이 깨지며 8950원까지 밀려나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대성그룹 주력사업인 도시가스사업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도시가스업계는 최근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성그룹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성에너지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6412억 원을 거둬 2014년 같은 기간보다 13.25%나 매출이 줄었다.
천연가스(LNG)를 공급하는 도시가스업계는 극심한 저유가 국면에서 LPG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최대 성수기인 겨울에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도시가스 사용량이 감소해 매출이 더욱 위축됐다.
지난해 도시가스업계의 LNG 판매량이 5% 가량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사상 처음으로 도시가스 판매량이 줄었는데 지난해도 2년 연속 감소세다.
업계 관계자들은 도시가스업계의 실적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유가 변동이 LNG 가격에 늦게 반영돼 지금 같은 유가하락 국면에서 LPG 등 다른 연료에 비해 불리하다”면서 “LNG는 LPG보다 제세공과금 부담도 높아 가격이 내리면 내릴수록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20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46차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에너지 사업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04년부터 13년째 다보스포럼에 개근하고 있다.
김 회장은 개인 블로그를 통해 다보스포럼의 주요 논의내용 등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전 세계 리더들이 참석하는 다보스 포럼, 무슨 얘기들이 오가나?’, ‘전문가들이 손꼽은 지구촌의 가장 큰 리스크는?’ 등 블로그에 9개 글을 작성했다.
김 회장은 ‘저유가 현상이 에너지 전환의 발목을 잡을 것인가?’라는 글에서 “향후 수년 안에 현재의 저유가 현상이 역전될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라며 “파리 합의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효율 향상과 재생에너지 시설 확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세계 최대 국제 민간 에너지기구인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장에 오른다.
김 회장은 다보스포럼 참석을 앞두고 “올해 세계에너지의회 회장 취임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급변하는 에너지 산업에 대한 대응 및 에너지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세계 각국 전문가들과 폭 넓게 의견을 나눠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