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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화학 전기차배터리 1위 만들까

김희정 기자 mercuryse@businesspost.co.kr 2014-05-30 15: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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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수, LG화학 전기차배터리 1위 만들까  
▲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왼쪽)과 권영수 LG화학 사장이 2014 부산국제모터쇼에 참가했다.

권영수 LG화학 사장은 리튬이온 뱃테리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스파크EV’ 2015년형 모델에 탑재하기로 했다.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하는 자동차회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LG화학이 올해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지 주목된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29일 개막한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다음달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2015년식 스파크EV는 LG화학 배터리를 장착한다”고 발표했다. 호샤 사장은 “LG화학의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보다 40㎏ 가볍지만 연비효율이 좋아 성능은 더 개선됐다”고 호평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도 모터쇼에 참석해 “GM을 비롯한 기존 고객사의 주문이 늘어나고 있고 새로운 업체의 수요도 늘고 있다”며 “배터리공장 추가설립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LG화학은 충북 오창과 미국 홀랜드 두 곳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LG화학 배터리가 들어가는 회사는 현대기아차, GM, 포드, 르노, 볼보, 장안기차, 제일기차 등 10여개 회사다. LG화학의 배터리는 이들 회사의 제품 중 하이브리드자동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 100% 전기차 등에 탑재된다.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기아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약 10만 대 팔렸고, GM의 시보레 볼트가 6만 대, 르노의 조에, 트위지가 각각 1만 대 이상 판매됐다. 이를 포함해 LG화학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의 판매대수는 지난 달까지 5년 동안 총 28만1천 대다.

전기차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탓에 판매량은 미미하지만 점유율로 보면 LG화학의 위상은 상당하다. 일본의 2차전지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V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는 일본기업 AESC(39.8%)이 차지했다. 2위가 LG화학(32.6%)으로 1위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3위는 파나소닉(11.8%), 4위는 삼성SDI(4%)이었다.


2014년 순위역전이 일어날 것으로 B3는 예상했다. LG화학(29.3%)이 1위로 올라서고 AESC(27.6%)은 2위로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3위는 삼성SDI(18.4%), 4위 파나소닉(13.9%)으로 예상했다.


LG화학의 위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배터리사업에 깊은 관심을 쏟아왔다. 그 계기는 3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1980년 계열사 CEO들에게 미래 먹거리를 찾아 해외로 떠나라고 지시했다. 여기에 구본무 회장도 포함돼 있었다.

  권영수, LG화학 전기차배터리 1위 만들까  
▲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본무 회장은 영국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해 배터리를 충전해서 다시 쓰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구 회장은 1996년 LG화학 연구원들을 모아 리튬이온전지 개발에 착수했다. 많은 연구개발비가 투자한 끝에 LG화학은 3년 후 리튬이온전지를 대량 생산할 수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리튬이온전지 전량을 수입에 의존했다. 일본은 세계 리튬이온전지 시장의 99%를 장악하고 있었다. 15년 전과 지금 상황을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LG화학의 경쟁자는 이제 일본기업이 아니라 삼성SDI다. 삼성SDI는 BMW와 폭스바겐에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는 등 빠르게 시장을 늘리고 있다. LG화학은 삼성SDI와 중국시장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정부는 '2015년 50만 대, 2020년 500만 대'라는 전기차 목표 보급대수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삼성SDI는 1월 이미 현지기업과 합작법인 형태로 중국에 진출했다. LG화학도 새로운 공장을 중국에 세울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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