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전 세계 항공 운송 시장 변화. <한국교통연구원> |
지난해 세계 항공여객 수가 2019년과 비교해 65%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에 따라 항공수요가 회복되면 올해 연말까지 항공여객 수가 2020년 1월의 70~8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코로나19 경제적 충격 분석자료를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민간항공기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여객 수는 2019년보다 65%(26억9900만 명)가량 감소했다. 세계 항공사 수익은 438조 원가량 줄었다.
세계 정기 항공편의 공급 좌석도 2019년보다 50%가량 감소했다.
노선별로는 국제선이 국내선보다 타격이 컸다.
지난해 국제선 공급 좌석은 2019년보다 66%, 여객 수는 74% 줄었다. 국내선 공급 좌석과 여객은 각각 38%, 50%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공급 좌석을 기준으로 중동이 전년보다 60% 줄어 감소율이 가장 컸다. 북미(-43%)와 아시아·태평양(-45%)은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작았다.
국제민간항공기구는 올해 항공 수요를 2019년과 비교할 때 정기 여객 수는 20억∼25억 명가량, 공급 좌석 수는 35∼43%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말까지 여객 수는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지난해 1월의 70∼80% 수준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좌석은 2020년1월의 약 80∼90%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실제 회복세는 코로나19 지속 기간과 확산 정도, 격리 방법이나 항공여행에 관한 소비자의 확신, 경제적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오성열 교통연구원 항공교통연구본부 항공정책·공항연구팀 부연구위원은 “방역당국의 계획대로라면 한국은 올해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 수준으로 안정화된다면 국내여행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오 부연구위원은 “국제선은 회복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 사이에는 항공여행이 점차 늘어나면서 올해 4분기부터는 주요 선진국 노선에서 운항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는 국제 민간항공의 질서와 안전 운행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UN) 산하 전문기구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