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업무효율이 높아지고 현장안전이 강화되면 자연스럽게 기업가치는 높아지게 된다"며 "최근 디지털 전환과 주택분양 호조, 해외 손실현장 마무리 등의 영향으로 회사채 모집이 흥행하고 주가도 높아지는 등 시장에서 평가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경영시스템과 프로세스 고도화를 이루겠다"며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1일 단순 반복업무을 소프트웨어가 맡는 자동화기술인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를 도입하며 업무효율 개선에 나섰다.
또 올해 건설정보모델링(BIM) 기반 스마트모델링 프로그램, 드론 관제 솔루션 강화, 부동산 통합정보시스템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2월 도면을 기반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협업 플랫폼을 개발했다.
사용자가 전문적 지식이 없더라도 프로그램을 손쉽게 활용해 공사물량과 공사기간을 산출하는데 한 달 정도 걸렸던 것을 단 하루 만에 뽑아낼 수 있도록 하는 건설정보모델링 프로그램도 2월에 함께 내놨다.
1월에는 지역 등급, 분양가 산정 등 기능이 담겨 입찰참여를 위한 사업성과 위험성 검토과정에서 정확한 비교가치를 산출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도록 돕는 부동산 통합정보시스템을 적용했다.
김 사장이 해외부실을 정리하고 국내 주택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데 더해 디지털 전환에 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대우건설 신용등급, 주가, 회사채 모집 등에서 좋은 평가로 돌아오고 있다.
2020년 12월1일 3520원이었던 대우건설 주식은 2021년 4월2일 6460원까지 올랐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대우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신용등급 ‘A-’를 유지하면서 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렸다.
2일 대우건설은 8일 발행하는 3년 만기 1천억 원의 회사채 발행에 5790억 원의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규모를 1500억 원으로 늘린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KDB인베스트먼트가 한 사모펀드와 대우건설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항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에서는 당장 매각이 이뤄지지는 않더라도 매각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매각설을 부인하기는 했지만 설립목적 자체가 대우건설 기업가치 증대 및 매각에 있다"며 "매각이 당장 진행되지 않더라도 대우건설 매각을 다시 수면 위로 띄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