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이익창출 능력이 이전보다 증가해 상당기간 좋은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KB금융 목표주가를 기존 5만9천 원에서 6만5천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1일 KB금융 주가는 5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KB금융은 높은 수준의 자본 적정성과 이익창출 능력으로 업종 대표주로 프리미엄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인다”며 “2017년 금리 상승기 고점 부근까지 주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2021년 1분기 순이익이 1조820억 원으로 2020년 1분기보다 48.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매년 1분기 발생하는 사내복지기금을 제외한 경상순이익은 1조1500억 원으로 과거 분기 경상순이익 9500억 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KB금융 실적 호조는 비용관리보다 푸르덴셜생명 편입, 은행·카드의 고른 수익 호조와 보험 자회사 실적 회복에 기인한다”며 “상당기간 지속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원화 대출 증가율이 0.88%로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시적 내부요인에 따른 것으로 연간 목표 증가율 5%를 달성하는 데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순이자마진(NIM)은 이전 분기보다 4bp(1bp=0.01%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정기예금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저원가성 예금 유입 증가와 조달 가격재조정(리프라이싱)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순이자마진 방향성과 회복속도 모두 긍정적이다”며 “회복속도가 생각보다 가파른데 2분기에 대출(여신) 증가율이 회복하는 만큼 중가율과 마진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을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최근 신종자본증권 6천억 원을 추가 발행해 자기자본(BIS)비율을 높였다. KB금융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국내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지만 자기자본비율은 신한금융지주에 뒤진다.
KB금융이 자본을 확대한 것을 놓고 인수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재원 확보 차원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KB금융은 한국씨티은행의 잠재적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김 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 사이 완충재(버퍼)가 마련됐다”며 “당장 인수합병 계획을 염두해두지는 않았겠지만 유사시를 대비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