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인 우버가 고급 콜택시 서비스 '우버블랙'으로 한국사업을 재개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우버가 19일부터 서울과 광명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고급 콜택시 서비스인 '우버블랙'의 운행을 다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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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버의 고급 콜택시 애플리케이션 '우버 블랙'. |
우버블랙의 한국 서비스가 다시 시작된 것은 약 1년 만이다. 우버는 우버블랙을 비롯해 우버엑스와 우버블루 등 3종류의 서비스를 2013년부터 한국에서 실시하다 지난해 운송업계의 반발로 포기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이 개정돼 한국에서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자 우버는 기아자동차 등과 제휴를 맺으면서 한국사업 재개를 노려왔다.
우버블랙의 서비스 요금은 카카오가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블랙'과 같다. 기본료는 일반 택시보다 60% 비싼 8천 원이고 기본요금 구간이 지난 뒤부터 1분당 300원의 추가 요금이 붙는다.
우버블랙을 이용하려면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우버블랙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야 한다.
우버블랙에 동원된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에쿠스와 기아자동차의 K9 등 엔진배기량 3천CC급 이상의 고급 차종 40여 대다.
우버블랙은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등 해외에서 사용이 가능한 신용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다. 따라서 내국인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버블랙이 한국에서 다시 서비스를 시작해 카카오의 '카카오블랙'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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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의 고급 콜택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인 '카카오 블랙'. |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카카오블랙으로 고급 콜택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블랙 서비스에 동원된 택시는 우버블랙보다 약 3배 많은 97대다.
게다가 카카오블랙은 국내 3800만 이용자가 사용하는 카카오톡 기반의 '카카오택시' 앱으로 호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카카오는 우버와 경쟁에서 승리를 자신한다. 카카오는 그보다 고급 콜택시 서비스 지역의 확대에 더 목말라 하고 있다.
현행법상 이 서비스를 허가한 지자체는 서울과 광명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 지나지 않는데 이 정도 규모로는 고급 콜택시 사업에서 수익을 끌어 올리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 블랙이 우버 블랙과의 국내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그보다 고급 콜택시 사업이 카카오의 매출에 기여할 정도로 성장하려면 서비스 지역이 넓어지는 것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