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목동9단지에 이어 목동11단지도 재건축 안전진단에서 최종 탈락하면서 14개 단지, 약 2만6600세대로 이뤄진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기 쉽지 않다는 시선이 나온다.
▲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
31일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목동9·11단지를 제외한 다른 목동신시가지 단지도 재건축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1~14단지로 구성돼 있는데 모두 1988년을 기준으로 1년 안팎의 시차를 두고 지어졌다.
이 때문에 재건축 안전진단에서 다른 단지들도 목동9·11단지와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재건축 안천진단은 ‘예비안전진단-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 순으로 진행된다.
민간 용역업체가 진행하는 정밀안전진단부터 E등급이 나오면 재건축이 확정되고 D등급이 다오면 공공기관이 검증하는 적정성 검토 단계를 거친다. A~C등급이 나오면 재건축이 불가능하다.
목동9·11단지는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지만 적정성 검토 단계에서 모두 C등급을 받았다.
목동1·2·3·4·5·7·10·13·14단지는 정밀안전진단에서 모두 D등급을 받고 적정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12단지는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고 아직 적정성 검토를 진행하지 않았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가운데 재건축 안전진단을 모두 통과한 곳은 6단지가 유일하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진단의 검증기준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6·17부동산대책으로 대폭 강화된 적정성 검토기준이 목동11단지의 안전진단 탈락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안전진단에서 탈락한 목동9단지(53.32점), 11단지(51.87점)와 목동6단지(51.66점)는 안전진단 점수에서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목동9단지는 지난해 9월, 목동11단지는 3월 각각 적정성 검토에서 탈락했고 목동6단지는 6·17부동산대책 직전인 지난해 6월12일 적정성 검토 결과를 받았다.
6·17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적정성 검토를 통과한 서울 아파트는 660세대 규모의 도봉구 삼환도봉아파트 1곳뿐인 것으로 파악된다.
목동11단지 안전진단 탈락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양천구청은 적정성 검토를 진행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탈락이유를 공식 문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는 4·7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재건축사업을 연관짓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스터디 등 주요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목동11단지 관련 글에서는 "선거로 심판하자"며 야당 후보를 뽑아야 재건축사업의 추진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댓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