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지난해 전국적 약국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지오영과 700억 원 규모의 마스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모두 832억 원 규모의 마스크 수주계약을 따냈지만 실제 납품량은 52억 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북 익산에 위치한 마스크공장 가동률도 39%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쌍방울의 공장 가동률이 낮은 이유는 마스크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떨어지자 납품시기를 조절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쌍방울 관계자는 “지난해 마스크 납품계약 수주 이후 국내외 마스크시장에서 급격한 가격 변동이 나타나면서 납품기한을 1년 연장하는 내용으로 납품시기를 조절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의 마스크 제조사는 2020년 1월까지 137곳이었으나 1년 사이 1134곳으로 크게 늘어났다.
KF94 마스크 가격도 2020년 초 4100원 대에서 올해 초에는 680원 대로 낮아졌다.
김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쌍방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마스크사업을 꼽고 마스크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는데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김 대표는 2020년 8월 65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일부인 129억 원을 마스크공장 설비를 구축하는 데 사용하며 마스크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보여왔다.
전북 익산시에 방역마스크공장 3개 동을 신축했고 마스크 관련 설비를 28대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쌍방울그룹 광고에 직접 등장해 “국민의 안전한 호흡을 책임지는 마스크를 만들겠다”며 마스크 집중 전략을 향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김 대표는 포화상태에 빠진 국내 마스크시장에서는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한 패션마스크를 선보이고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 위기를 넘어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쌍방울 관계자는 “마스크 제품을 들고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올해 1월 유럽인증기관에서 심사를 마치고 유럽 개인보호장비(CE CoC) 인증을 취득했고 국내에서는 올해 3월 패션마스크를 출시하고 식약처로부터 비말차단마스크 인허가를 마무리 지었다”며 “앞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