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부분 지역의 경기가 1분기에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수출 회복에 힘입어 제조업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용시장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간한 ‘3월 지역경제보고서’를 보면 1분기 국내 대부분 지역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을 받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경기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수출 회복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이 증가세를 보이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경기흐름이 직전 분기보다 개선되는 추세를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는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와 기계장비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청권은 재택근무 확대 따른 PC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반도체부문을 중심으로, 호남권은 조선사 신규수주에 힘입어 석유화학부문을 중심으로 제조업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 등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내수 비중이 큰 강원권과 제주권은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비자 수요는 2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맞춰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하기 시작했다.
다만 고용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1~2월 취업자수가 지난해 1~2월보다 72만 명 넘게 줄어들면서 모든 지역에서 직전 분기보다 감소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중 소비자물가는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상승폭을 확대했다.
주로 작황 부진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하락세 둔화 등이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월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지역경기는 수출 호조에 따른 제조업 및 설비투자 회복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전개 양상과 백신 접종에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