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사가 테슬라 목표주가를 낮췄다.
포드와 GM 등 자동차기업들이 전기차시장 진출을 확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테슬라의 독주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증권분석지 배런스는 30일 증권사 제프리스 보고서를 인용해 “테슬라는 더 이상 전기차시장에서 유일무이한 회사라고 보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뛰어드는 전기차시장 경쟁은 장거리 마라톤과 유사하기 때문에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가 중장기적으로 우위를 유지할 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제프리스는 “전기차시장은 승자가 모든 성과를 독식하는 시장과 거리가 멀다”며 “모든 자동차기업들이 전기차시장에서 자리를 차지하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 투자자들 사이 이런 전망이 확산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떨어지는 반면 포드와 GM 등 자동차기업 주가는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프리스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775달러에서 700달러로 낮춰 잡았다. 반면 포드 목표주가는 14달러에서 16달러, GM 목표주가는 50달러에서 62달러로 각각 높여 내놓았다.
29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611.2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포드 주가는 12.15달러, GM 주가는 55.9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제프리스는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전기차 생산량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 올해 전기차 생산량을 두고 시장 기대치가 기존 18만 대에서 16만5천 대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전기차 물량 공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면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제프리스는 현재 세계 자동차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를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