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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호주 인프라 계속 두드려, 임병용 해외 선진시장 개척 의지

박준영 기자 peter@businesspost.co.kr 2021-03-26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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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호주시장 진입에 성공하며 해외시장을 넓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호주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선진시장 등 다양한 지역으로 해외수주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호주 인프라 계속 두드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43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병용</a> 해외 선진시장 개척 의지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26일 GS건설에 따르면 호주 '노스이스트링크 프로젝트'의 입찰절차가 이달 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 부회장은 호주 멜버른 북부와 남부를 잇는 도로와 터널을 짓는 노스이스트링크 프로젝트를 통해 호주 건설시장의 진입을 노리고 있다.

현재 노스이스트링크 프로젝트의 수주를 위해 2개의 컨소시엄이 경쟁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이탈리아 살리니 임프레질로 컨소시엄에 참가해 노스이스트링크 프로젝트 수주전에 참여했다. 이 컨소시엄은 중국건축공정총공사, 호주의 카펠라 캐피탈과 브로드스펙트럼 오스트레일리아 등으로 구성됐다.

경쟁해야 할 컨소시엄은 스페인 악시오나, 호주 존홀랜드그룹, 호주 렌드리스서비스, 호주 플리너리그룹 등으로 스페인회사 1곳과 호주회사 3곳으로 이뤄졌다. 

GS건설은 이와 함께 호주 멜버른~브리즈번 내륙철도사업 수주에도 도전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4분기로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호주는 인프라 민관합작투자사업(PPP)이 제도적으로 잘 정착된 선진국인데 기존 인프라의 노후화가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해 신규 인프라 건설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호주 인프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 부회장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서 인프라사업의 비중을 늘리며 해외사업의 체질 개선에 시동을 걸었는데 호주시장 진출은 이런 사업전략 추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은 2021년 해외 신규수주 목표를 5조1천억 원으로 잡았다. 2020년 신규 수주액이 2조4천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공격적으로 2배 이상 높여 잡았다.

GS건설은 지난해 인프라부문 해외수주액 5430억 원, 플랜트부문 해외수주액 990억 원을 거뒀다.

2019년 인프라부문 해외수주액이 50억 원, 플랜트부문 해외수주액이 2조663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인프라부문은 100배가 넘게 증가한 반면 플랜트부문은 96.3%나 감소했다.

임 부회장이 호주시장에 공을 들이는 데는 GS건설의 주요 해외시장의 매출이 부진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GS건설의 해외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중동과 중국·동남아 시장이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이 시장에서 외형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게다가 호주시장은 선진시장으로 평가되는 만큼 실적을 확보하게 되면 새로운 지역에 진출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계속해서 매출이 감소하는 중동의 플랜트사업은 줄이고 호주를 시작으로 선진시장을 비롯한 새로운 지역에서 인프라사업을 늘리는 것이 실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수 있는 것이다.

GS건설의 2018년 해외매출 5조5329억 원 가운데에는 중동 지역 매출이 3조5149억 원, 중국과 동남아 지역 매출이 1조4344억 원에 달했다. 2018년 GS건설 해외매출의 89.5%에 해당하는 수치다.

2020년 GS건설의 해외매출은 사뭇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GS건설은 지난해 해외매출 2조980억 원을 거뒀는데 중동과 중국·아시아에서 각각 매출 6161억 원과 6604억 원을 거두며 2018년보다 82.2%, 54% 줄었다.

주력했던 시장에서 매출이 줄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비중이 크지 않았던 기타지역에서 매출 8114억 원을 만들어 낸 것을 통해 가능성을 엿봤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GS건설은 매출액이 감소한 기존의 주요 지역들과는 다르게 기타지역에서 2018년보다 39%나 증가한 성적을 2020년 받았다. 기타지역의 지난해 매출비중은 해외전체에서 38.7%로 나타나 2018년보다 28.2%포인트 증가했다. 

호주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임 부회장의 호주 진출 의지를 단단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

호주 정부는 10년 동안 교통 인프라에 8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인프라 공사가 계속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정부는 멜버른~질롱 구간 고속열차 건설, 서호주주 외곽지역 및 퍼스시 도로와 철도 인프라 구축, 빅토리아주·뉴사우스웨일스주·남호주주 프린세스 고속도로 재정비 등을 포함한 인프라투자 확대방침을 계속 내놓고 있다.

정부 주도로 대규모 공사가 예정돼 있는만큼 GS건설이 호주에서 대규모 인프라공사 실적을 처음으로 만들어 낸다면 앞으로 추가 수주기회가 늘어날 수도 있다. 

다만 노스이스트링크 프로젝트의 수주가 만만치 않다는 시선도 나온다. 

호주 건설시장은 호주 현지 건설사들의 입지가 크기 때문에 해외 건설사들의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한데 GS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에도 호주 건설사가 1곳 포함돼 있지만 상대 컨소시엄에는 호주기업이 3곳이나 참여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2018년에도 호주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GS건설은 2018년 사업비가 5조 원에 이르는 호주 브리즈번크로스리버 레일 프로젝트 수주전에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당시 호주 대형건설사인 시믹이 이끄는 펄스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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