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회사를 분할해 투자부문 역할을 맡는 중간지주사를 설립하고 그 아래 통신사업 회사와 미디어, 커머스, 보안, 모빌리티 등 ICT 자회사를 대등하게 배치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중간지주사 전환을 추진해야 할 이유가 있다.
공정거래법의 의무 지분율 관련 규정이 2021년 12월부터 시행되면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해 SK하이닉스 지분 10% 가량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현재 SK하이닉스 주가 수준을 보면 10조 원가량이 필요하게 된다.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을 놓고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바라봤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의 성장에 관한 부분을 시장에 인정받고 싶은 게 사실이다”며 “SK텔레콤의 사업가치가 25조 원이고 계열사들이 10조 원, SK하이닉스가 100조 원으로 모두 140조 원이 돌아가는 회사인데 이게 주가로 연결이 안 된다”며 “주주들의 답답함에 공감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그룹에서도 파이낸셜 스토리라고 이야기하는 데 주가라는 것은 실적보다는 회사가 지닌 꿈이 뭔지, 미래가 뭔지가 반영된다”며 쿠팡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쿠팡 상장도 스토리를 제공한 것이다”며 “SK텔레콤의 자산구조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쉽게 바꿔보자는 것이 지배구조 개편인데 준비는 다 했다”고 말했다.
이커머스기업 이베이코리아 인수문제를 놓고 박 사장은 “인수 의지는 전략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쿠팡이 커머스뿐 아니라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미디어에도 들어오고 있어 융합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스토어 등 비통신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는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박 사장은 “유동성이 좋을 때 기업공개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며 “원스토어가 먼저 진행하고 ADT캡스, 그 다음이 11번가인데 11번가는 합종연횡이 더 중요하고 다음은 웨이브 순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