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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위기 해법 찾을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1-17 10: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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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위기 해법 찾을까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부문 사장이 차세대 시스템반도체에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나아가 삼성전자의 미래를 찾고 있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계속 악화하고 이미지센서 등 기존 시스템반도체사업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 사장은 자동차와 웨어러블기기, 사물인터넷 기기 등으로 삼성전자의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적용분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건강관리에 특화한 반도체 제품 '바이오프로세서'와 사물인터넷 전용 반도체모듈 ‘아틱’ 등의 양산을 앞두고 있다.

◆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수요처 찾기에 주력

1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김기남 사장이 삼성전자의 차세대 시스템반도체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열린 세계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 바이오프로세서를 상용화한 첫 제품 'S패치'를 선보였다. S패치는 사용자의 신체에 부착돼 심박수와 체온 등을 측정하고 다른 기기로 전송한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위기 해법 찾을까  
▲ 삼성전자의 바이오프로세서를 적용한 헬스케어기기 'S패치'.
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바이오프로세서는 하나의 반도체모듈에 다양한 생체정보 센서와 컨트롤러, 디지털 신호처리장치와 내장메모리를 모두 통합한 시스템반도체 신제품이다.

허국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상무는 "신제품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사업영역을 모바일에서 헬스케어 분야로 확장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출시되는 건강 관련 기기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바이오프로세서는 웨어러블기기와 게임기, VR과 자동차 등 사용자의 생체정보 측정이 필요한 장치에 다양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남 사장은 자동차용 반도체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독일 아우디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및 개발에 관한 협력을 맺었다.

자동차에 각종 센서와 조절장치, 중앙처리장치 등 수많은 시스템반도체 부품이 사용된다. 상용화가 예상되는 자율주행차의 경우 반도체 수요는 더 늘어난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인공지능기술까지도 갖추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설계에서 고성능을 구현하는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시장에서 인공지능기술 적용이 본격화할 것에 대비해 시스템반도체의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사업역량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스템반도체 경쟁사인 퀄컴 역시 CES 2016에서 인공지능기술 구현에 특화한 자동차용 반도체 신제품 '스냅드래곤820A'를 선보였다.

인공지능은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향후 헬스케어와 사물인터넷 등 사용자 맞춤형 기능이 중요한 사업분야에서 필수적 기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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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반도체모듈 '아틱'.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용 시스템반도체 모듈인 ‘아틱’도 올해 양산을 앞두고 있다. 아틱은 CPU와 통신칩, 센서와 보안칩 등이 하나의 소형 모듈에 합쳐져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아틱은 웨어러블 기기에서부터 드론, 가전제품 등에 이르는 다양한 사물인터넷 제품에 탑재될 수 있도록 개발돼 여러 사업분야에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연말 조직개편에서 반도체부문 산하에 ‘사물인터넷 사업화팀’을 설립하는 등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도 시스템반도체 수요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기존 반도체사업 위협, 시스템반도체에서 활로 찾아

김기남 사장이 시스템반도체에서 새로운 수요 확보에 집중하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에서 점차 위기가 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사업으로 하며 세계 D램과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점차 세계적으로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하고 경쟁업체들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크게 하락하고 있다.

중국의 칭화유니그룹 등도 중국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메모리반도체사업의 진출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라 업황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그동안 AP(모바일프로세서)와 이미지센서 등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시스템반도체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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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왼쪽)이 아우디와 자동차 반도체 공급 및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AP ‘엑시노스’ 시리즈의 경우 세계시장에서 퀄컴이라는 강자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도 스마트폰에 자체개발한 AP 탑재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사업에서도 세계 점유율 1위 업체인 일본 소니를 따라잡기가 만만치 않다. 소니는 최근 도시바의 이미지센서사업부를 인수하며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사장은 자동차와 사물인터넷, 헬스케어 등에 사용될 새로운 시스템반도체에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미래를 찾고 있는 것이다.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의 성패는 단순히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운명만 결정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부품사업의 부진으로 갈수록 반도체 등 부품사업의 비중이 확대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나 반도체 사업에 기존 주력인 메모리반도체는 업황부진으로 예전과 같은 수익성을 보장해 주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차세대 시스템반도체의 성장은 삼성전자 전체를 놓고 봐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김 사장이 최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관련 포럼에 참석해 “국내업체들은 메모리반도체에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며 새로운 성장시장을 선점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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