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한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에 이어 금호타이어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매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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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14일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42.1%(6636만9천 주)의 매각 타당성 조사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투자은행들에 발송했다.
조사 결과 매각이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6월께 본격적인 매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고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 가능성을 고려해 해외 투자은행을 주간사로 선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이 주간사를 선정하면 주간사는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다. 타당성 조사는 업황과 주가 전망 등을 고려해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게 적절한지 살펴보는 것이다.
채권단이 바로 매각주간사를 선정하는 대신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매물로 내놓기 부담스럽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 주가는 지난해 3월에만 해도 1만 원대를 웃돌았으나 최근 6천 원대에 머물고 있다.
매각이 확정되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는 박삼구 회장에게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이번에도 금호타이어를 되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항공, 타이어, 건설사업을 그룹의 3대 축으로 삼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는 되찾았다.
박 회장은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금호산업을 되찾았다. 특히 1년 가까이 이어진 장기전에서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에도 금호산업을 되찾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여전히 인수자금 마련이 걸림돌로 남아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7228억 원을 들여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금력을 총동원했다.
금호타이어는 해외 매각도 가능해 경쟁이 치열해질 수도 있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입찰 참가자들이 써내는 인수가격이 높아지면 그만큼 자금 부담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가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최소 1조 원 이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투자한 돈보다 2700억 원이나 많은 금액이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을 고려하는 것도 박 회장이 인수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때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만큼 현재 현금이 그리 넉넉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호산업 때와 달리 해외 타이어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어 자금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