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밀레니얼 세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정성을 쏟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신용결제 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고객을 붙잡아두기 위한 경쟁은 앞으로 더 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KB국민카드는 3월 들어 고등학생,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먼저 KB국민카드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에게 맞춤형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새로이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젊은 고객의 생활습관을 반영해 쏘카, 스타벅스, 넷플릭스, 교보문고 등 가맹점과 제휴를 맺었다.
실물카드 디자인에는 KB금융지주의 대표 캐릭터(스타프렌즈) 키키(달토끼) △아거(미운오리) △비비(곰돌이) △라무(라마) △콜리(브로콜리)가 담겼다.
2020년 젊은 층의 호응을 얻어낸 '펭수카드'에 이어 캐릭터를 내세운 카드로 다시 한번 젊은층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는 디지털 방식에 익숙한 학생들을 위해 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자체 간편결제 플랫폼인 'KB페이'와 결합한 서비스도 내놨다. KB페이에 학생증 체크카드를 등록하면 모바일학생증, 도서관 출입증, 학사일정 알림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향후 청소년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기능을 추가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펭수카드의 인기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2월16일까지 판매를 마칠 예정이었던 펭수카드의 판매기간을 2022년 2월16일까지로 1년 연장했다.
3일에는 펭수 체크카드 출시 1주년을 맞아 펭수 골드카드를 경품으로 증정하고 최대 2만 원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앞서 KB국민카드는 2020년 2월 EBS 인기캐릭터 펭수를 내세운 체크카드를 내놓은 바 있다. 펭수카드는 출시 후 1년간 총 46만5천여 좌가 발급됐고 연령대별 발급고객은 20대가 37.5%로 가장 많았다.
발급신청 채널은 온라인채널 비중이 66.9%를 차지해 영업점 등 오프라인채널(33.1%)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KB국민카드는 이와같은 젊은 고객 공략을 통해 잠재적 수익원 및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등 디지털 플랫폼을 앞세운 빅테크 기업들이 점차 카드사의 영업영역을 잠식하려 하는 상황에서 KB국민카드가 '젊은 고객 지키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4월부터 네이버파이낸셜에 30만 원 한도에서 후불결제 서비스를 허용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자체 플랫폼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용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카카오페이, 토스 등도 후불결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빅테크 기업의 신용결제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