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이 ‘각형’ 배터리 탑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폴크스바겐은 현지시각으로 15일 ‘파워데이(Power Day)’를 열고 2030년까지 각형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비중을 80%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이 각형 배터리 탑재를 늘리는 이유로 중국 사업 확대와 지분을 투자한 스웨덴 노스볼트와 협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폴크스바겐은 매출의 40% 이상을 중국에서 내고 있는데 중국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은 각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또 폴크스바겐은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스웨덴 배터리업체 노스볼트와 손잡고 독일 잘츠기터에 배터리셀 공장을 짓고 있다.
한편 폴크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70%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도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폴크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원통형과 파우치형, 각형으로 나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이 주력이며 중국 CATL과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를, 일본 파나소닉은 원통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이날 행사에서 유럽 내에 2030년까지 배터리공장 6곳을 지어 전기차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배터리 비용을 의미있는 수준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토마스 슈말 폴크스바겐그룹 기술담당 이사는 “배터리 제조 비용과 복합성을 줄이는 동시에 사용범위와 성능을 끌어올리겠다”며 “이를 통해 배터리 비용을 50%까지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