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함께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도 위안화의 추가 평가절하 여부에 따라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2일 직전 거래일보다 3.98포인트(0.21%) 떨어진 1890.86으로 거래를 끝냈다. 전날 19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1890선도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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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12일 직전 거래일보다 3.98포인트(0.21%) 떨어져 1890.86으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KEB하나은행 거래실에서 한 직원이 모니터를 보고 있다. <뉴시스> |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1910선을 회복했지만 중국 증시의 급락 소식이 전해지자 1888선까지 밀렸다. 그 뒤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 국면으로 돌아서자 함께 올랐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며 1890선에 턱걸이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2387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은 27거래일 동안 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투자자는 1455억 원, 기관투자자는 19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들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는 6천 원(0.52%) 떨어진 114만6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삼성물산, 삼성전자 우선주 주가도 하락했다.
네이버,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주가는 상승세로 반전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화학 주가는 직전 거래일과 같았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3.66포인트(0.54%) 하락한 671.30으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 지수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기관투자자는 코스닥에서 457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213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35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국내 증시는 이날 중국 증시의 등락과 원-달러 환율의 급등에 따라 요동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6.16포인트(0.2%) 오른 3022.86으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2990.90까지 떨어지는 등 3000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에 3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15일 이후 4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0.5원 오른 달러당 1210.3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5년 반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213.0원까지 올랐다가 막판에 낙폭을 줄였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종합지수 3000선을 지키기 위해 증시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불신이 시장에 남아있어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벤 페들리 HSBC 연구원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날 3000선 밑으로 밀리지는 않았지만 불확실성을 해소할 재료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위안화를 추가로 평가절하할 수 있다는 주장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앞으로 부진한 경제지표를 발표하면 신흥국가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져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며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이탈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