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온라인채널 강화에 힘을 쏟으면서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0만 명에 육박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유튜브 채널 경쟁력은 개인투자자 유치를 통해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는 데도 보탬이 될 수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중소형증권사임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치열한 유튜브 채널 구독자 경쟁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유튜브 채널인 ‘이리온 스튜디오’ 구독자 수는 5일 기준 9만9700명을 넘어서면서 1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하나금융투자의 하나TV(9만4천여 명), 한국투자증권 뱅키스(8만7천여 명), KB증권 마블TV(3만6천여 명) 등 대형증권사들의 구독자보다 높은 수치다.
유튜브채널 구독자가 10만 명을 넘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키움증권 단 3곳 뿐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4번째로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중소형증권사로 분류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7033억 원으로 업계 20위 정도다.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온라인채널 강화에 힘써왔는데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끌어모으면서 유튜브 영향력만 놓고 보면 자기자본이 4조 원을 넘는 대형증권사들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김 사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문화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온라인채널 활성화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고 10월에 태스크포스(TF) ‘온드미디어’팀을 출범했다.
특히 김 사장이 TF팀을 만든 것은 취임 뒤 처음이었던 만큼 온라인채널 활성화에 강한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유튜브 채널 개편을 통해 기존 리서치센터 리포트자료 중심의 방송을 3개의 섹터로 분할 확장하고 국내·해외주식 투자정보 등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관련 방송, 재태크·취미 등 다양한 소재와 관련된 인플루언서 방송 등으로 콘텐츠를 다변화했다.
또 기존에는 녹화방송만 진행했는데 생방송을 새로 선보였고 유튜브 채널에 종목상담게시판을 개설하면서 투자자 참여를 확대하기도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유튜브 채널은 2018년 9월에 개설됐다. 구독자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3만9천 명 정도였지만 개편 이후 구독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다섯 달 만에 약 6만 명이 늘어났다.
김 사장은 온라인채널 경쟁력 강화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TF팀은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되는데 이후 정식 팀으로 편성하기로 했다”며 “아직 소속사업부 등 구체적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증권사 유튜브채널은 연구원 등이 직접 출연해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만큼 관심을 보이는 개인투자자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는 데도 보탬이 될 수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18년에 순이익 340억 원을 내면서 2017년(388억 원)과 비교해 역성장을 보였다.
김 사장은 2019년 3월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뒤 취임 첫 해 순이익 515억 원을 거두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20년에는 연결기준으로 126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2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2019년보다 144.6% 증가한 수치로 자기자본 2조 원 미만인 중소형증권사 가운데 순이익이 가장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