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판매량을 늘렸지만 판매장려금도 증가해 지난해 4분기에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는 신차 판매와 함께 이르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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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현대차가 지난해 4분기 매출 24조5320억 원, 영업이익 1조598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예상치는 매출의 경우 시장 전망치와 비슷하나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조8600억 원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2014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1%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14.8% 줄었다.
최 연구원은 “현대차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인센티브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경기침체와 주요 국가에서 경쟁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센티브 수준을 높였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 등 주력모델 노후화에 따른 딜러 판촉비와 인센티브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루블화), 브라질(헤알화) 등 신흥시장 통화 약세로 신흥국 원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한 점도 지난해 4분기에 현대차의 해외공장 수익성에 나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현대차가 이르면 올해 2분기, 늦으면 올해 3분기 이후에 영업이익 감소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신흥국 경기가 회복되는 동시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신차 효과가 본격화된다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증가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시장 상황이 변하지 않을 경우 3분기 이후에나 영업이익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아반떼는 1~2월부터 미국 판매가 시작될 전망이기 때문에 신차효과는 일러도 2분기 이후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