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건설이 제3연륙교 1공구 입찰에서 한화건설, 극동건설 등과 맞붙어 사업을 따낼 수 있을까?
대림건설은 2021년 토목부문에서 지난해 수주성적보다 10% 늘어난 신규수주를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며 토목사업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토목사업인 영종-신도 평화도로 수주전에서 한화건설에 사업을 내줬던 것을 만회할 수 있을지도 시선이 몰린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건설은 제3연륙교 1공구 수주전에서 컨소시엄의 인천지역 건설사 지분이 68%로 가장 높은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이 38%, 극동건설은 25%의 지역 건설사 지분율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제3연륙교 1공구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 접수는 한화건설, 대림건설, 극동건설 등 3개 컨소시엄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림건설의 모회사인 DL이앤씨 관계자는 "인천시가 발주하는 사업인 만큼 지역 건설사 비중이 높은 점이 입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림건설이 인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것이 지역 건설사 지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지역 건설사의 지분이 높은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지방자치단체의 세수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된다.
삼호와 합병으로 대림건설이 되기 이전 고려개발은 토목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던 건설사로 평가됐다.
대림건설은 합병 이후 2020년 11월 현대건설, 극동건설 등과 경쟁했던 부산 엄궁대교 수주전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제3연륙교는 3개 공구로 나뉘어 공사가 진행되고 1공구의 추정공사비는 2447억 원 규모로 잡혀있다.
전체 공사비 6500억 원 규모의 이 사업은 인천 중구 중산동과 서구 원창동을 잇는 4.67km 길이 6차로 해상교량이다. 탑에서 케이블을 상판에 직접 연결하는 사장교로 지어진다.
대림건설은 2021년 신규수주 목표 발표을 통해 토목부문의 중요성에 힘을 줬다는 시선을 받는다.
대림건설 관계자는 "주택사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주택 위주로 사업을 꾸려왔지만 앞으로는 토목사업의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정부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대규모로 추진하려 한다는 점이 고려됐을 수 있다.
정부의 2021년 사회간접자본 예산은 26조5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정됐다.
사회간접자본 관련 예산은 2018년(17조7천억 원)부터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사회간접자본 예산은 2년 연속 전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직접 발주하는 신규 시설공사 규모는 31조9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천억 원 늘었다.
시설공사는 항만, 통신, 공항, 차량기지, 조명 등 사회간접자본 공사를 포함한다.
대림건설은 제3연륙교 공사 입찰이 지난 평화도로 수주전 패배의 설욕전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1123억 규모의 영종-신도 평화도로 건설공사에 대림건설이 참여했으나 2020년 12월 한화건설이 시공권을 따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