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이 만들어낸 ‘알뜰폰 기본료 0원' 바람이 이동통신시장 전체로 확산될까?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의 알뜰폰 요금제인 ‘A제로’에 가입한 고객이 1만2천 명을 넘었다고 8일 밝혔다.
우체국은 4일 A제로 요금제를 선보였다. A제로 요금제는 기본료가 없고 매달 50분의 무료통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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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뜰폰을 판매하는 서울시 종로우체국의 모습. |
A제로 요금제가 나온 뒤 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첫날인 4일에만 4800명의 고객이 가입하는 등 하루 평균 3천 명이 넘는 신규 고객이 이 요금제에 가입했다.
이 요금제가 등장하기 전 우체국 알뜰폰에 가입하는 신규고객이 하루 평균 약 550명 선인 점을 감안하면 소위 ‘대박’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A제로 요금제가 인기를 끌면서 알뜰폰 시장을 중심으로 이와 유사한 요금제가 잇따라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알뜰폰에서 촉발한 ‘기본료 0원’ 바람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를 포함한 이통시장 전체로 확산할 수 있는지에 주목된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7일 인터뷰에서 “알뜰폰 회사도 기본료를 없앤 요금제를 내놓고 있는데 대기업인 이동통신3사가 기본료 폐지를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기본료 없는 요금제가 우체국 알뜰폰을 통해 출시되고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만 봐도 기본료 폐지가 왜 절실한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지난해 4월 이동통신 사업자가 고객에게 매달 받는 기본료 (약 1만1천 원)를 폐지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전자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기본료를 없애는 것이 법제화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동통신3사는 기본료를 폐지하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다며 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도 이통3사의 입장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은 작년 11월 이통시장 기본료 폐지문제와 관련해 “기본료 1만1천 원을 일시에 폐지하면 모든 사업자가 적자 상태로 들어가게 된다”며 “이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전체가 큰 곤란에 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