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는 올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올해부터 보험료와 상품약관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되면서 무한경쟁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소비자는 보험다모아 홈페이지에서 가격을 비교한 뒤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어느 때보다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
|
|
▲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
◆ 김창수, 삼성생명 신상품 개발에 주력 예상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신년사에서 “보험상품과 가격의 자율화로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며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는 회사만이 생존을 보장받는 엄중한 경쟁구도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험료 자율화는 삼성생명의 생명보험업계 1위라는 지위를 위협할 수 있는 환경적 변화다.
삼성생명은 12년 동안 생명보험업계 1위를 고수해 왔다. 그러나 최근 3년 동안 시장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2012년 25.21%에서 2014년 22.3%로 떨어졌다. 중위권 생명보험사들이 계속 삼성생명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중위권 생명보험사들은 올해 보험료 자율화를 등에 업고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화생명, 동양생명, 푸르덴셜생명,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은 새해 들어서 보험료를 인하하거나 보장범위를 넓힌 신상품을 일제히 출시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이 신상품 연구개발이 끝나는 올해 2분기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반영한 상품들을 대거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도 이런 도전에 대응하고 있다.
김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채널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각 판매채널의 효율과 생산성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신상품 개발에 주력하면서 모바일 판매채널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올해 초부터 보험에 가입할 때 모바일 동의를 받기 시작했는데 모바일 판매채널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1월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온라인 정기보험 가격을 20% 낮추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당시 조기에 해지를 해도 보험료를 100% 환급받는 온라인 저축보험 상품도 내놓았다.
|
|
|
▲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이 2015년 12월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
◆ 안민수,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선두 지키기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신년사에서 “자동차보험에서 반드시 사업 안정화를 이뤄야 한다”며 “보험금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고객 만족에도 결코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자동차보험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 삼성화재의 우위를 지켜야 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자동차보험의 가입과정을 모두 온라인으로 처리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로 고객을 모았다.
삼성화재는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자동차보험시장에서 25% 이상의 점유율을 고수했다.
그러나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올해 들어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이 활성화되기 전에 삼성화재가 선점하고 있는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에서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올해 초부터, 롯데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부터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부화재도 올해 1분기에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 상품을 내놓는다.
이러다 보니 삼성화재의 가격경쟁력도 흔들리고 있다. 롯데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삼성화재보다 저렴하게 매겼다.
업계는 안민수 사장이 이런 도전에 어떤 삼성화재의 대응을 내놓을지 주목한다. 일각에서 삼성화재가 텔레마케팅(TM)을 통한 자동차보험 판매채널에 진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도 잠식될 수밖에 없다”며 “삼성화재가 텔레마케팅 판매채널에 진출해 고객을 늘리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