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이 올해 글로벌을 겨냥해 새 게임을 대거 내놓는다.
야구게임 라인업에 쏠린 매출원을 다변화하는 데 성공해 흑자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 송병준 게임빌 대표이사 겸 컴투스 대표이사. |
24일 게임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에 새 게임 6개 이상을 내놓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작을 살펴보면 대체로 2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유명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새 게임이거나 국내에서 게임성을 인정받은 게임을 새로 단장한 게임이다.
기존 지식재산을 활용하는 게임인 ‘프로젝트 카스 고’는 PC와 콘솔(게임기기)로 발매된 유명 레이싱게임 ‘프로젝트 카스’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WD 프로젝트(가칭)’는 미국 유명 드라마 ‘워킹 데드’의 지식재산을 토대로 삼아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으로 개발하고 있다.
‘월드 오브 제노니아’는 피처폰 시절 게임빌의 흥행 모바일게임 ‘제노니아’의 지식재산을 활용해 개발되고 있다. 제노니아 시리즈의 누적 내려받기 수만 6300만 건에 이르기도 했다.
모두 글로벌에서 인지도 높은 지식재산 바탕의 게임인 만큼 기존 지식재산의 팬덤을 비교적 쉽게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 이미 나온 게임을 새로 손보는 게임으로는 ‘아르카나 택틱스:리볼버스’와 ‘로엠’이 있다. 아르카나 택틱스:리볼버스는 3월에, 로엠은 4월 글로벌 시장에 각각 출시된다.
아르카나 택틱스:리볼버스는 2019년 국내에 출시됐던 모바일게임 ‘아르카나 택틱스’의 리뉴얼 버전이다.
아르카나 택틱스는 크게 흥행하진 못했지만 당시 경기도에서 주최한 ‘새로운 경기 게임 오디션’에서 3위 안에 드는 등 개발력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로엠도 2019년 1월 국내에 출시된 모바일게임이다. 1인 개발사에서 만든 게임으로는 흔치 않게 출시 당시 애플 앱스토어 매출 30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게임빌 관계자는 “국내에 출시됐던 성장 잠재력 높은 게임을 글로벌에 맞게 최적화한 뒤 출시하는 방식이다”며 “개발기간 단축과 초기 비용 절감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게임빌은 지난해 영업이익 226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부터는 적자를 봐왔다.
흑자전환에는 ‘게임빌 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와 ‘MLB 퍼펙트이닝 2020’ 성공이 한몫을 했다.
2019년 11월 게임빌 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를 출시한 뒤 1년여 동안 상당한 성과를 냈다. MLB 퍼펙트이닝 시리즈는 2014년 처음 출시된 이후 안정적 매출을 올리고 있다.
게임빌의 약점은 이 두 게임 외에는 매출을 꾸준히 내는 흥행게임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 게임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면 게임빌의 실적도 다시 감소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을 놓고 보면 게임빌은 해외에서 흥행하는 게임을 만들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게임빌은 2020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60% 정도를 해외에서 냈다.
게임빌 관계자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과 잠재적 성장력이 크다고 판단해 글로벌을 겨냥한 게임을 대거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잡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