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이사가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신약 후보물질을 추가로 발굴하는 데 더욱 힘을 쏟는다.
네오이뮨텍은 관계사인 제넥신으로부터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을 넘겨받은 뒤 연구개발하고 있는데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게 되면 기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이사.
네오이뮨텍은 23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들어갔다.
수요예측은 24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되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가가 최종 확정된다.
네오이뮨텍은 주식예탁증서(DR)로 모두 1500만 주를 발행하는데 희망 범위(밴드) 상단 기준으로 최대 960억 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양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1개만으로는 아무래도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네오이뮨텍은 단백질분해유도제(Degraducer), 카티 치료제 등과 관련한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지만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NT-I7' 1개뿐이다.
카티 치료제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조작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유전자 ‘카(CAR)’를 발현한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함으로써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제를 말한다.
신약 개발의 성공확률이 낮은 만큼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게 되면 단일 신약에만 의존했을 때와 비교해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항암제 분야 신약 개발 성공률은 7.1%로 조사됐다. 이때의 신약 개발 성공률은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1상 시험을 거쳐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기까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양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면역 및 감염질환 분야 신약 개발에 뛰어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양 대표는 이 자리에서 “코스닥 상장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을 강화하고 글로벌 임상과 사업화에 주력해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특히 신약 후보물질을 확대하기 위해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개방형 혁신은 상대적으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이 쉬운 데다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도 줄일 수 있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신약 후보물질을 확대할 때 이 전략을 주로 쓰고 있다.
양세환 대표는 제넥신의 바이오연구소장 출신으로 제넥신이 보유한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NT-I7의 해외개발을 위해 2014년 1월 네오이뮨텍을 설립했다.
애초 제넥신은 네오이뮨텍과 함께 NT-I7 개발을 진행했는데 국내보다 해외에서 NT-I7 적응증의 발생빈도가 더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해 NT-I7 개발권을 네오이뮨텍에 완전히 넘겼다.
양 대표는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지도교수였던 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 회장과의 인연으로 제약바이오업계에 발을 들인 뒤 제넥신에서 연구소장, 사업본부장, 경영본부장 등으로 일했다.
제넥신의 핵심 기술인 ‘하이브리드에프씨’ 개발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리드에프씨는 약효가 몸속에서 오래 유지되도록 도와주는 기술을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