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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올해 또 한번 면세점 쟁탈전이 벌어진다. 이번에는 김포공항이다.
김포공항 면세점 사업권은 5월에 만료되는데 대기업들이 벌서부터 치열하게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김포공항 면세점의 특허기간이 5월12일 만료된다. 관세청은 지난해 말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때와 같이 원점에서 사업자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김포공항 면세점 사업자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2곳이다. 호텔롯데가 단독으로 운영해 오다 김포공항이 국제선 청사내 면세점 구역을 확장하면서 호텔신라가 2011년 5월 입점했다.
올해도 두 회사 모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말 잠실 월드타워점을 잃은 탓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김포공항 면세점 정책이 어떻게 바뀌든 다시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의 신라면세점은 롯데에 비해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이번에 김포공항 면세점 정책이 일부 바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관세청에서 입찰 공고를 내면 신중히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올해 신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김포공항 면세점의 면적 확대, 구역 세분화, 중소기업 참여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기존 대기업 2곳 외에 중소기업을 새로 추가하는 방안과 면적 확대를 통한 구역 세분화로 다양한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대표는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갤러리아면세점 63’을 열면서 김포공항 등 다양한 신규 면세점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막내아들인 김동선 과장을 면세사업 태스크포스팀(TF)에 투입하는 등 면세점 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 과장은 특히 해외명품 브랜드 유치에 전념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면세점은 시내면세점과 달리 한국공항공사와 임대차계약이 관세청의 특허심사 이상으로 중요하다. 입찰가격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 있는 만큼 누가 더 ‘통큰 금액’을 써낼지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조만간 김포공항 면세사업자 선정을 위한 특허공고를 낼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한국공항공사와 면세점 개수, 구역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 특허 공고 후에는 한국공항공사 입찰공고가 이뤄지고 임대차계약자가 선정되면 관세청이 이를 바탕으로 특허자격을 심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