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주 풀무원식품 대표이사가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해외법인들의 실적 증가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해외사업 확장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어나는 등 재무구조가 다소 약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19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풀무원식품이 해외사업 안정화와 함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쏟아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풀무원식품의 총차입금 의존도는 2020년 3분기 기준으로 40.9%로 나타나 2015년 32%에 비해 증가했다.
대출상환능력 분석지표인 유동비율도 2020년 3분기 기준으로 89.3%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유동비율 200%를 유지하는 것을 이상적 모습으로 꼽으며 100%에 미치지 못하면 부채상환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동은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풀무원식품은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2013~2015년 사이 1천억 원 내외를 유지하다가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재무구조 통제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풀무원식품이 해외사업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진행한 결과로 재무구조가 약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풀무원식품은 2014년 일본 아사히식품공업을 인수한 이후 2016년 비타소이 USA 두부사업을 인수하는 등 해외에서 공격적 인수합병을 진행해왔다.
박 대표는 인수합병에 따라 구축된 해외법인에서 생산설비 합리화와 물류 효율화를 통해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그 결과 풀무원식품은 중국 법인과 미국 법인이 2020년 1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서면서 실적 반등을 이뤘다.
풀무원식품은 해외사업의 실적 개선을 두고 일시적 현상이 아닌 사업구조 개선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풀무원식품의 전체 실적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은 2015년 1조1390억 원에서 2020년에는 2조 원에 근접했다. 영업이익도 2015년 103억 원에서 2020년 717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박 대표는 해외시장에서 성장과 수익을 모두 잡으며 2022년까지 매출 3조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일각에서 재무 건전성과 관련한 우려하는 시선을 보내지만 매출이나 수익성지표를 볼 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나라별 식문화를 고려한 신제품을 선보여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남주 대표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1977년 부산동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남대학교에서 기계설계학을 전공했다.
1985년 풀무원식품에 입사해 2010년 풀무원식품의 영업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17년부터 풀무원식품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