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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조미사업 키워, 김재옥 참치 가격에 흔들리는 실적변동 줄여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2-18 15: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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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옥 동원F&B 대표이사가 소스류 등 조미사업을 확대해 중장기적 체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소스류 등 조미시장은 가정간편식과 외식문화의 발달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동원F&B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F&B 조미사업 키워, 김재옥 참치 가격에 흔들리는 실적변동 줄여
▲ 김재옥 동원F&B 대표이사.

18일 증권회사 분석을 종합하면 김재욱 대표가 지난해 소스 자회사인 동원홈푸드의 공장을 증설해 생산능력(CAPA)을 강화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동원F&B의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원F&B는 자회사인 동원홈푸드 등을 중심으로 조미사업을 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아웃백스테이크, KFC, 도미노피자 등 주요 외식업체에 소스, 드레싱을 납품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700억 원을 투자해 충청북도 충주시에 있는 조미식품 제조공장의 생산능력을 크게 늘렸다.

또 충주 신공장 내 3300㎡(약 1천 평)의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가정간편식 제품 생산이 가능한 시설도 추가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신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 본격적으로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원F&B의 조미유통부문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급식 등 기업 사이 거래(B2B) 매출이 감소해 부진했다”며 “하지만 새 조미식품 제조공장의 가동률 증가세와 이와 관련한 이익체력 증가를 감안한다면 코로나19 정상화에 따라 실적도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스류 등 조미시장은 최근 가정간편식과 외식문화의 발달로 꾸준히 규모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18년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소스류 생산액은 2조4965억 원으로 최근 5년 동안 16.9% 증가했다.

국내 외식산업은 최근 10년 동안 2배 이상 커졌고 가정간편식시장은 2012년 9500억 원에서 현재 4조 원까지 확대된 만큼 조미시장도 고속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미시장은 기업과 개인 거래(B2C)보다 외식업체 등에 소스를 납품하는 기업 사이 거래(B2B) 비중이 더 큰데 동원F&B는 기업 사이 거래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소스류 매출은 1900억 원 규모인데 2023년 3천억 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가 조미사업을 키우게 되면 동원F&B의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원F&B는 참치캔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만큼 참치 가격에 따라 실적이 달라진다. 참치 가격이 떨어지면 참치 캔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료비가 떨어지기 때문에 동원F&B의 수익성은 좋아지는 구조다.

문제는 참치 가격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수요, 어획량, 유가 등이 참치 가격에 영향을 주는데 특히 기후에 따라 달라지는 어획량을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동원F&B는 오랫동안 만두, 캔햄, 어묵 등 다른 가공식품의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소스류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해 투자를 진행해왔다.

김 대표는 1989년 동원산업에 입사해 법무와 기획, 마케팅, 생산, 영업 등의 업무를 두루 거쳤다..

2016년부터 동원F&B 이끌고 있는데 김 대표의 취임 뒤 동원F&B 실적은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김 대표의 능력을 두고 회사 안팎에서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동원F&B는 2016년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넘어섰고 2020년에는 매출 3조2천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 대표는 특히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양반’의 시장 안착과 직영몰 ‘동원몰’ 채널의 강화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식품시장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원F&B는 조미소스 스마트공장이 가동되면서 조미유통부문의 성장성은 한 단계 더 높아졌다”며 “현재 조미유통부문은 기업 사이 거래 비중이 높아 타격을 받고 있지만 기존 온라인 경로를 확장함으로써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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