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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왼쪽)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올해도 화장품 사업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화장품 한류 바람을 타고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올해 들어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와 수출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화장품 시장만큼은 변함없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 회장과 차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급 화장품 브랜드로 중국 공략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2015년과 대비해 11.9% 늘어난 66조1천 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은 환율이 현재처럼 유지된다면 올해 중국으로 화장품 수출규모는 50%대의 높은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해 글로벌, 특히 중국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서경배 회장은 신년사에서 “아시아의 시대로 점차 세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아모레퍼시픽이 ‘아시아의 미(美)를 창조하는 기업’ ‘아시아의 가치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등 5개 대표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10월 중국 상하이에 신공장을 세웠는데 2020년까지 2조8천억 원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까지 중국에서 매출 3조3천억 원 달성을 목표로 잡아놓고 있다.
차석용 부회장도 신년사에서 “최근 몇년 동안 중화권을 중심으로 럭셔리 이미지 브랜드 ‘후’를 통해 큰 성과를 창출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럭셔리 브랜드로 해외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프리미엄 퍼스널케어(생필품) 사업의 중국 진출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에 중국에 효모화장품 ‘숨’ 브랜드를 런칭하는 것을 시작으로 고급 브랜드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달미 현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2015년에 거둔 중국 매출은 2천억 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2016년 중국 매출은 2015년보다 50% 증가한 3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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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코너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한국과 중국의 정책변화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2015년 12월9일 ‘2016년 수입관세 조정 방안’에서 올해 787개 제품에 대해 수입 관세율(잠정 세율)을 대폭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 결과 화장품 잠정세율은 일반세율(최혜국 세율)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중국 세관은 2015년 5월부터 보따리상이 보내는 화장품을 ‘밀수’로 규정하고 제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으로부터 위생허가를 얻지 못했거나, 정식 통관을 거치지 않던 화장품 거래가 제한되면서 공식 수출 경로를 거치는 기업들이 수혜를 입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보따리상이 브랜드 상품을 중국에서 판매하게 되면 당장은 매출이 늘겠지만 유통구조가 무너질 수 있고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며 “보따리상 규제는 정식 경로로 수출하는 브랜드 업체들에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사후면세점 즉시환급제도 도입도 호재로 작용한다.
올해 1월1일부터 사후면세점 즉시환급제도가 도입되면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브랜드 화장품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까지만 해도 사후면세점을 이용하면 세금을 내고 물건을 구입한 후 출국할 때 공항의 세금 환급창구에서 세금을 돌려받아야 했지만 올해부터 현장에서 세금을 제한 가격으로 바로 결제가 가능하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