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금융주는 강세를 보였지만 일부 기술주와 제약바이오 등 성장주는 약세를 보였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64.35포인트(0.2%) 오른 3만1522.75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2.24포인트(0.06%) 내린 3932.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7.97포인트(0.34%) 하락한 1만4047.50에 거래를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뉴욕증시는 추가 부양책 기대로 장 초반 상승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며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지자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한때 5만 달러 넘어선 비트코인 가격 변화도 관련 종목의 등락을 이끌며 지수 변동성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3%를 넘으며 0.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국채금리는 지난해 말까지 1% 미만에서 등락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0.3%포인트 넘게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경제 정상화와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 상품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압력 등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금융주는 강세를 보였지만 일부 기술주와 제약 및 바이오 등 성장주, 이자비용이 증가할 우려가 높아진 일부 중소형 종목이 매도세를 보였다.
저금리의 혜택을 가장 크게 받는 고평가 기술주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의 움직임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비트코인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회사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전환사채를 발행해 비트코인을 매수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5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후반부터 변동성이 큰 가운데 이날도 매물이 나오며 하락 전환했다.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등이 규제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은 장 초반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관련 주식 시세의 변화를 이끌며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다.
서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비트코인의 영향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를 제한한다”며 “금리 상승폭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자 그동안 시장을 이끌었던 성장주에 관한 매물이 나오고 반대로 금융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업종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