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의 주가가 최대주주인 김병관 의장의 정치권 입성에 강세를 보였다.
웹젠 주가는 4일 직전 거래일보다 600원(2.54%) 오른 2만4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웹젠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2만8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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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
웹젠의 최대주주인 김병관 의장이 3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며 정치행보를 시작하면서 웹젠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웹젠 지분 26.72%(943만5천 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 의장의 정치참여로 웹젠 주식은 ‘정치권 테마주’로 분류될 공산이 커졌다.
웹젠의 사업성과나 미래 비전보다 김 의장의 정치적 행보가 주가 향배에 더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김 의장의 정치참여가 웹젠 주가에 끼칠 영향을 놓고 IT업계 내부의 의견은 엇갈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T업계를 대표하는 목소리를 정치권에 내 줄 사람이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본다”며 “김 의장이 웹젠 경영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기 때문에 그의 정치권 진출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장의 정치참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웹젠 주가가 ‘정치 테마주’로 묶이면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는 약점을 안게 된다”며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4일 웹젠 지분에 대한 매도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10배가 넘는 41억5601억 원어치의 웹젠 주식을 내다팔았다. 기관투자자들도 웹젠 주식에 대해 13억6584억 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웹젠은 2015년 모바일게임 '뮤오리진'의 성공으로 길었던 적자기조에서 벗어났다. 뮤오리진이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 흑자를 냈다.
웹젠은 2015년 하반기 온라인 골프게임 전문기업 ‘온네트’를 인수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뮤’에 이어 ‘썬’으로 PC온라인게임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후속작을 개발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