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 현대그룹 등 항공해운업계는 올해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놓여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경영위기 해법을 내놓았다.
조 회장과 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스스로 변할 것을 요구했고 박 회장은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내비쳤다.
◆ 조양호 “생존전략 근본적 재검토하라”
조양호 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 침체를 비롯한 다양한 외생변수로 기업의 생존전략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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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박삼구 현정은, 경영위기 해법으로 무얼 제시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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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조 회장은 4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시무식에서 “올해는 철저한 위기 대응능력 배양을 통해 안정적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위기에 직면해도 우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준비하는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며 “단순히 고객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이 생각지도 못한 가치를 먼저 창출해야만 치열한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하는 기업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안전’을 위해 방심하거나 자만하지 말고 처음 대한다는 자세로 원칙과 규정에 의해 신중하게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올해의 화두로 ‘행복’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항공수송의 참된 의미는 여행과 만남, 물품의 전달을 통해 고객과 이웃에게 행복을 전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개인 스스로 행복을 찾는 한편 그 기운을 자연스레 고객과 이웃에게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 박삼구 “이윤 안 나는 것 과감히 정리하자”
박삼구 회장은 “이윤이 나지 않는 것은 과감히 정리해 나가도록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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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박삼구 현정은, 경영위기 해법으로 무얼 제시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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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박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이윤의 극대화를 통해 금년 영업이익 목표를 기필코 달성해 기업가치를 올리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자”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우리 그룹은 2010년 이후 이익률이 급격히 하락하여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모든 조직이 이윤 경영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품질을 최우선하는 품질 경영을 위해 조직의 문화를 바꾸고 과감한 투자를 해 나가도록 하자”며 “품질의 금호아시아나라는 시장의 확고한 믿음을 얻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그는 “항공, 고속 등의 고객에 대한 안전사고의 제로(Zero)화, 모든 그룹사의 산업안전 사고 제로화를 500년 금호아시아나 영속기업의 철학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금호아시아나의 제2창업의 출발을 다짐하고자 2016년 경영방침을 창업초심으로 정했다”며 “우리 금호아시아나 임직원 모두가 창업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함께 새로운 금호아시아나를 만들자”고 말했다.
박 회장은 8일 경기 용인 그룹 인재개발원에서 계열사 임원들과 임원 전략경영 세미나를 연다.
◆ 현정은 “본원 경쟁력과 수익성 회복하겠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2016년에도 어려운 한해가 이어지겠으나 본원적 경쟁력과 수익성 회복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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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박삼구 현정은, 경영위기 해법으로 무얼 제시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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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현 회장은 “2015년 현대그룹은 생존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경영환경의 악화로 인해 활로를 찾는 데 충분치 못했다”며 “올해에도 노력의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선진국, 신흥국의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고 금융불안과 원자재 가격의 약세가 전망되는 등 대내외 환경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이라며 “우리 그룹도 근본적 체질개선을 이루고 질적 성장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 회장은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 과제로 본원 경쟁력과 수익성 회복, 위기극복을 위한 ‘자기경영’ 활성화, ‘새로움으로 갈망’의 내부동력화를 제안했다.
현 회장은 마지막으로 “남북의 화해협력과 공동번영에 기여한다는 소임을 이어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현 회장은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역사의 큰 흐름은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며 “현대그룹은 남북경협의 선구자로서 긍정과 희망의 자세로 역사의 흐름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나가기 위해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