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계열분리 이후 인수합병 등 성장을 위한 구조개편을 가속해 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일 “LG 인적분할은 가문의 계열분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계열분리는 구조개편의 촉매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LG는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MMA 등 4개 자회사 출자부문을 인적분할 형태로 분할해 5월1일자로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를 설립한다.
인적분할은
구본준 LG 고문의 계열분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 연구원은 분할 이후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구 고문이 지분을 맞교환해 계열분리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계열분리 공시 이후 LG그룹은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신설, LG전자 MC사업부 변화 검토 발표 등 굵직한 의사결정을 단행했다”며 “의사결정 방향과 속도 측면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계열분리가 이뤄지는 2021년 이후 LG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성장을 향한 갈증이 예상보다 쉽게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LG의 주요 비상장 자회사인 LGCNS나 S&I코퍼레이션으로는 투자자의 시선을 끌기에 역부족이라며 보유현금을 활용한 인수합병(M&A)이 중요한 현안이라고 판단했다.
LG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큰 흐름(메가트렌드)의 관점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바이오, 디지털헬스케어 등을 중점적 투자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6조7551억 원, 영업이익 1조8252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84% 증가했다. 주당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2500원으로 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