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케시그룹의 계열사인 핀테크기업 쿠콘이 올해 안에 기업공개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
김종현 쿠콘 대표이사는 마이데이터사업 허가를 받은 데 힘입어 코스닥 입성을 위한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쿠콘에 따르면 김 대표가 기업공개 작업을 서둘러 올해 안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쿠콘은 페이먼트서비스, 데이터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업체로 2006년에 설립됐다. '인하우스뱅크', '경리나라' 등 B2B(기업 사이 사업) 금융 핀테크 플랫폼을 제공하는 웹케시의 계열사다.
김 대표는 올해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기업공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김 대표는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쿠콘의 기업공개를 추진해왔다. 계열사인 웹케시가 2019년 1월에 코스닥에 상장한 데 이어 2020년에 코스닥에 입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쿠콘은 2020년 9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심사가 늦어지면서 해를 넘겼다.
비록 당초 목표보다는 늦어졌지만 예비심사도 통과된 만큼 김 대표가 쿠콘의 기업공개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에게 현재 남은 절차는 증권신고서 제출 및 공모절차다. 이 두 단계를 지나면 쿠콘은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수 있다.
쿠콘이 기업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기 불과 1주 전 마이데이터사업권을 획득하면서 기업공개 흥행 가능성과 관련해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쿠콘은 1월27일 마이데이터사업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의 본허가를 받은 데 이어 4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 예비심사 결과가 마이데이터 본허가보다 늦게 발표됨에 따라 쿠콘의 기업상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에게 김 대표가 마이데이터사업을 통해 사업영역을 넓혀 쿠콘을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사업이란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에 따라 금융 데이터의 관리주체인 개인의 동의를 받아 은행, 보험, 통신사 등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수집해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뜻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2019년 전체 데이터산업의 규모는 17조 원에 이르렀으며 2025년에는 33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마이데이터사업 허가를 받은 뒤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돼 고객에게 높은 품질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 수집·연결에 대한 전문성으로 마이데이터산업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쿠콘은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마이데이터 플러그-인(마이데이터 비인가 금융기관/핀테크 기업 대상) △마이데이터 오픈박스(데이터 보유기관 대상) △마이데이터 올-인-원(마이데이터 사업자 대상) △마이데이터 F-인포(금융기관 대상) 등으로 사업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올해 마이데이터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도 진행했다. 마이데이터사업본부는 쿠콘의 마이데이터 전략상품을 개발하고 고도화할 뿐만 아니라 사업 추진까지 전담하고 있는 조직이다.
최근 마이데이터사업 관련 기업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 쿠콘의 기업공개 흥행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쿠콘과 같은 핀테크기업인 핑거는 1월27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승인을 받아 같은 달 2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핑거는 금융 스마트 플랫폼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회사인 '핀테크'가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받았다.
핑거는 상장 전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 1453.12:1을 보여 코스닥시장 역대 2위를 보였다. 공모가가 1만6천 원으로 확정돼 당초 희망범위였던 1만3천~1만5천 원을 초과하기도 했다.
상장일인 1월29일 시초가 3만2천 원을 보여 코스닥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마이데이터사업에 관한 시장의 기대를 보여준 셈이다.
김 대표는 2000년에 웹케시에 입사했으며 웹케시 부설연구소 소장으로 핵심기술 개발과 연구에 주력해오다 쿠콘이 설립되고 한 달 뒤 대표이사로 취임해 지금까지 쿠콘을 이끌어왔다.
쿠콘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업이 시행되면서 쿠콘이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할 수 있어 쿠콘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업공개와 관련해 정확한 날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다음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