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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고객 혜택 줄이기, 장사 안 되니 무료음료·주차 슬그머니 없애고 줄여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8-04 14: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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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고객 혜택 줄이기, 장사 안 되니 무료음료·주차 슬그머니 없애고 줄여
▲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들이 무료 제공 혜택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사가 덜 되니 혜택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
[비즈니스포스트] 백백화점 혜택이 줄어들고 있다. VIP 고객에게는 음료와 주차 등을 무료로 제공했었는데 불과 몇 년 사이에 당연히 받을 것이라고 여긴 혜택의 폭이 크게 축소됐다.

예전보다 백화점 장사가 잘 안 되자 비용 아끼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4일 백화점업계 동향을 살펴보면 각 백화점 고객들에게 제공했던 혜택이 점차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백화점은 1일부터 신세계그룹의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에 가입한 회원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멤버스바’ 무료 음료 이용권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

멤버스바 무료 음료 이용권은 원래 VIP 고객들에게 주던 전용 혜택이었다. 연간 구매금액 500만 원 이상, 구매 일수 연 24일 이상 되는 고객이라면 누구든 멤버스바에서 월 10회 무료 음료를 받을 수 있었다.

신세계백화점이 이 혜택을 신세계유니버스클럽 회원 대상으로 넓힌 것은 2023년 6월부터다. 당시 신세계그룹이 계열사별 혜택을 한 데 묶어 유료멤버십을 출시하면서 이들의 충성도를 높일 만한 혜택을 찾은 것이 신세계백화점에게는 멤버스바 무료 음료 제공이었다.

이 무료 음료 제공 서비스 혜택이 줄어들고 있다.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음료 1잔을 주문할 수 있는 쿠폰을 매달 4장씩 줬다. 연간 48잔 혜택이 주어진 셈이다. 그렇지만 2024년 11월 개편을 통해 쿠폰을 매달 2매 주는 것으로 혜택이 줄었는데, 최근 개편을 통해 아예 혜택을 폐지했다.

고객 사이에서는 “신세계백화점에 방문해 멤버스바에서 음료 한 잔을 받아 여유롭게 매장을 둘러보는 게 하나의 낙이었는데 앞으로 그렇게 하지 못하게 돼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유니버스클럽 회원을 위한 실질적 쇼핑 혜택 제공을 목적으로 사용률이 낮은 무료 음료권을 없애고 패션 및 잡화 할인 혜택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무료 주차 혜택 기준도 높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4년 9월부터 무료 주차권 지급 기준을 높였다. 기존에는 앱(애플리케이션) 회원에게 매월 2회, 2시간짜리 무료 주차권을 줬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는 현대백화점 카드 결제 금액이 있어야만 무료 주차권을 주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일부 매장에서는 무료 주차 적용이 가능한 회차 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하는 식으로 혜택을 축소한 경우도 있다.

백화점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근처 교통난이 심해지고 주차장 만차에 따른 대기 시간이 길어져 고객 불편이 커지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 일부 고객들도 주차난이 심각했다는 점에서 현대백화점의 조치에 수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경하러 가는 손님조차 돈을 쓰게 만드는 다소 ‘야박한’ 조치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10월부터 무료 주차권 혜택을 사실상 축소했다.

기존에는 앱 이용 고객이라면 매달 무료 주차권 2장을 기본으로 받았다. 앱 알림설정을 허용하면 1장을 추가로 받아 3장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24년 10월부터는 앱 알림설정을 해야만 2장을 발급하는 식으로 조정됐다.

2024년 3월부터 서울 강남점을 무료 주차권 제공 혜택 대상 점포에서 제외했는데 이런 방식으로 혜택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사례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백화점 고객 혜택 줄이기, 장사 안 되니 무료음료·주차 슬그머니 없애고 줄여
▲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9월 기준 변경을 통해 전월 결제 이력이 있어야만 무료 주차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 더현대서울 내부. <현대백화점>

소비자들은 백화점들이 혜택 제공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 몰리자 슬그머니 혜택을 최소화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코로나19 때만 하더라도 이른바 ‘보복소비’ 열풍이 불면서 고객이 오면 올수록 이득을 봤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에는 백화점에서 돈을 쓰는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이와 관련한 혜택 제공도 재고하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만 하더라도 영업이익은 2020년 1797억 원에서 2021년 3622억 원, 2022년 5018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2023년 4399억 원, 2024년 4055억 원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영업이익이 20202년 1987억 원에서 2021년 3048억 원, 2022년 3788억 원으로 늘어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23년 3562억 원으로 후퇴했고 2024년에는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의 돈을 벌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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