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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조기업 10곳 중 8곳 레드오션, 기업 57% 신사업 추진도 못해"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8-04 15: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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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제조업 주력제품의 수명이 다해가고, 시장 내 경쟁우위가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기존 제품을 대체할 신사업 추진마저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전국 제조업체 218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사업 추진현황 및 애로사항’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상의 "제조기업 10곳 중 8곳 레드오션, 기업 57% 신사업 추진도 못해"
▲ 대한상공회의소가 4일 발표한 전국 제조업체의 ‘신사업 추진현황 및 애로사항’에 따르면 제조기업 10곳 가운데 8곳은 주력제품 시장이 레드오션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제조기업 10곳 가운데 8곳은 현재의 주력제품의 시장이 레드오션(사양산업)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응답기업의 54.5%는 현재 자사의 주력제품이 시장 포화상태인 ‘성숙기’라고 답했고, 시장 감소상황인 ‘쇠퇴기’라고 답한 기업도 27.8%에 달했다. 수요가 증가하는 ‘성장기’라고 답한 기업은 16.1%에 그쳤고, 시장 형성 초기인 ‘도입기’란 응답은 1.6%였다.

성숙·쇠퇴기로 응답한 비중을 주요 업종별로 보면, 비금속광물이 가장 높았고, 대표적인 공급과잉 업종인 정유, 석유화학, 철강이 그 뒤를 이었다. 기계, 섬유, 자동차, 식품, 전자 등의 업종도 80%가 넘는 응답비중을 보였다.

실제로 주요 업종의 글로벌 공급과잉은 심화되는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 자료에 따르면, 철강은 2024년 글로벌 과잉생산능력이 6억3천만 톤에 달했으며, 2027년에는 과잉규모가 7억 톤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6300만 톤 수준이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경쟁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현재의 주력제품 시장에서 경쟁상황이 어떤지를 묻는 질문에 ‘경쟁우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답변한 기업은 16.1%에 불과했으며, 83.9%의 기업이 경쟁우위가 거의 없거나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이 격화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사업 추진은 부진한 상황이다.

현재 주력제품을 대체할 신사업을 착수했거나 검토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추진하고 있거나 검토 중’이라고 응답인 기업은 42.4%였고, 과반이 넘는 57.6%의 기업은 ‘현재 진행 중인 신사업이 없다’고 답했다. 

국내 제조기업들이 신사업 추진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신사업 시장전망 불확실성’(47.5%)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미 관세협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내수경기 침체 장기화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들의 애로가 큰 것으로 나타난 ‘추진자금 부족 및 조달’(38.5%)와 ‘판로확보와 유통경로 개척’(35.9%), ‘기술과 제품 완성도 부족’(30.1%), ‘담당인력과 전문인재 부족’(20.9%), ‘규제·인허가 등 제도상의 문제’(10.0%) 등도 신사업 추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대한상의는 최근 기업부담 법안에 관한 경제계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첨단산업 분야는 물론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기존 주력 제조업에 전방위적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높은 불확실성에 위축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의 실패 리스크를 분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레드오션에 접어든 제조업이 성공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도록 투자 장려책과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해 기업 활력을 북돋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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