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부족이 당분간 계속돼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기업은 타격을 덜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5일 “현대차, 기아차는 글로벌 완성차기업과 달리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가능성이 제한적이다”며 “생산량 측면에서 비교적 선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용 반도체 재고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일본 수출규제 이후 자동차용 반도체를 대량으로 구매해 수개월 이상의 안전재고를 확보하고 있다”며 “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라인으로부터 자동차용 반도체를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부족은 앞으로 6개월가량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 TSMC가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에 적극 나선다면 공급부족을 해소하는 데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최근 세계적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GM은 미국 공장 3곳을 가동 중단하고 한국 공장에서도 2월 둘째 주부터 50% 감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폭스바겐, 아우디, 포드, 토요타, 혼다, 피아트 등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기업들도 일부 모델의 감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진 원인은 완성차기업들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재고비용 절감을 위해 주문을 대거 취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기업들은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을 축소하는 대신 수요가 크게 증가한 스마트폰, PC, TV, 가전 등 소비자 제품 위주의 범용 반도체 생산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