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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2월 기업 동향과 전망-항공 해운

이병욱 기자 wooklee@businesspost.co.kr 2021-02-0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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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도 여객 대신 화물 운송으로 코로나19 위기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화물 운송으로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글로벌 항공사들이 앞다퉈 여객기를 개조하며 화물 운송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데스크리포트] 2월 기업 동향과 전망-항공 해운
▲ 저비용항공사 항공기 모음. <각 항공사 사진 취합>

저비용항공사들의 처지는 더 어려울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라 등장할 통합 저비용항공사 때문에 경영난에 봉착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통합 저비용항공사 등장 전에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저비용항공사들의 재무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인상된 것도 저비용항공사들에게는 반갑지 않다.

유류할증료 상승은 저비용항공사들의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2월부터 국내선 편도 기준 11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했다.

<항공>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순탄하게 진행되도록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공정위가 독과점 여부를 중시하기 때문에 대한한공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앞서 국회입법조사처는 '대형항공사 인수합병(M&A) 관련 이슈와 쟁점' 보고서에서 독과점 심화 여부는 각 항공사의 시장 점유율이 아니라 노선별 점유율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외국항공사가 존재하는 업계 특성상 개별 노선 점유율보다는 주요 공항 슬롯 점유율을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제선의 경우 외국항공사가 수익에 따라 자유롭게 운항을 결정할 수 있는 만큼 현재 노선별 점유율로 독과점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공정위가 일부 노선에 대해 경쟁제한 우려를 인정하더라도 제주항공·이스타항공 선례처럼 회생 불가에 따른 예외 사유를 적용해 기업결합 승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한항공은 법무법인 김앤장과 화우(이상 법률자문), 삼정KPMG(회계실사) 등으로 실사팀을 꾸리고 아시아나에 대한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법무법인 세종과 광장 등으로 매각 자문단을 꾸리고 실사를 지원하고 있다. 대한항공 실사팀은 시장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정밀실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 에어부산

에어부산이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감소를 방어하기 위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의 흥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2월에도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운항을 이어가는데 6일, 13일, 20일, 27일 등 모두 4회 운항한다.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일본 대마도 상공을 선회한 뒤 무착륙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9월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목적지 없는 비행’을 시작한 에어부산은 1월에도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대마도’ 관광코스로 모두 3회 운항해 승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편 6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양사의 자매사와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3개사의 통합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대한항공은 2년 이내로 손자회사가 되는 에어부산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모든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상장사인 에어부산의 지분을 100%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2년 이내로 에어부산이 진에어에 완전히 흡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서비스를 강화해 탑승객을 늘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항공권 가격은 대폭 낮추면서도 기존 항공사 서비스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프로모션까지 준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주말에 면세쇼핑이 가능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실시했다. 이번 비행에서는 항공권 가격을 19만8천 원에서 12만8천 원으로 35%가량 낮춰 고객 부담을 줄였다. 또 신세계면세점과 제휴해 고객들이 면세품 구매 때 최대 65%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혼부부를 위한 항공권도 출시했다. 국내선 전 노선에 대해 1회 왕복 가능한 탑승권으로 3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마련했다. 성수기에도 추가 금액을 지불할 필요가 없으며 사전 좌석지정, 우선탑승, 위탁수하물 20kg, 여정 변경 등에도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2월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탑승하는 고객들을 위한 t’pet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감성마케팅을 강화한다.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다.

최근에는 국내 대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기업인 '왓챠' 제휴를 통해 탑승 고객들이 엔터테인먼트 영상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티웨이항공은 중대형 항공기를 통한 중장거리 노선 취항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말부터 에어버스 A330-300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들여와 호주 시드니, 크로아티아 등 노선에 투입한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암운이 걷히지 않고 있어 전망은 어둡다.

<해운>

해운업계의 뱃고동 소리는 2월에도 힘차게 울릴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 선박 운임이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박 공급이 일정 부분 회복됐지만 여전히 늘어난 물동량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운임이 계속 오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해운업계 실적 상승폭이 올해 더 확대될 수 있다.

통상 해운선박 운임은 2월 중국 춘절 등 명절을 앞둔 밀어내기  물량으로 연초에 상승세를 그린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물량에 더해 지난해 코로나19 탓에 공급 축소로 처리하지 못한 물량까지 가세하며 운임료 상승이 더 가파르다.

◆ HMM

HMM은 국내기업들의 대미 수출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2월에도 임시선박을 투입한다.

또한 유럽 항로(부산-로테르담·함부르크)에도 임시 선박 1척 투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해운시장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해 상반기 위축되었던 해상 물동량이 하반기부터 급증하면서 선박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박스를 확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휴 선박도 없는 HMM은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출기업들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임시선박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HMM의 9번째 임시선박인 46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포워드호'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1월23일 부산 HPNT(HMM부산신항터미널)에서  LA항으로 출항했다.

HMM은 선박을 추가로 확보하기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월 이후 매월 1척 이상의 임시선박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미주 서안(부산-LA)노선에 투입된 임시선박은 모두 7척이며, 이번에 출항한 HMM 포워드호를 포함해 총 8척의 임시선박이 투입됐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미주 동안(부산~서배너) 항로에도 임시 선박 1척이 긴급 투입되면서 지금까지 총 9척의 임시 선박이 투입됐다. 

◆ 팬오션

팬오션의 수익성 개선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운임이 최근 한 달 새 40% 가까이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벌크선 종합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가 계절적 영향으로 1월에 하락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철광석 가격 상승과 건화물 수요 증가로 벌크선 운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벌크선 운임이 높아진 원인은 철광석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펼치면서 건설·제조업 활동이 대폭 늘어 철강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가동을 중단했던 일본, 유럽, 북미 철강사 등도 설비 재가동에 나선 것도 철광석 가격이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동아시아를 덮친 한파도 벌크선 운임 증가원인으로 꼽힌다. 한파로 선박 운항일정에 차질이 생기며 가용선복량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팬오션는 올해 1분기 매출 6019억 원, 영업이익 53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영업이익은 41.1%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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