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등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변이 바이러스에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2일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과 바이러스 변이 현황’ 토론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돼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가 달라지면 기존 바이러스에 대응했던 중화항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변이 바이러스와 애매하게 결합해 세포 침투와 증식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 2일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과 바이러스 변이 현황’ 토론회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변이 바이러스에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항체 치료제의 주성분인 중화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돌기) 단백질과 결합해 감염력과 독성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데 단백질의 구조가 달라지면 오히려 바이러스 증식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항체 치료제가 부작용이 있는 만큼 주의해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센터장은 “항체치료제는 가격이 비싸고 백신보다 부작용이 훨씬 많을 수 있는 약물인 만큼 주의해서 써야 한다”며 “코로나19를 치료할 ‘기적의 약’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려면 치료제와 백신을 지속 개발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홍기종 대한백신학회 편집위원장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변이를 생존 수단으로 인식하는데 변이가 일어나면 백신이나 치료제에 내성이 생기고 바이러스 감염력과 치사율도 증가할 수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 위험에 대비하려면 다양한 치료제와 백신을 지속해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나온 백신과 치료제가 아무리 효과가 있더라도 변이 바이러스에 맞서려면 새로운 백신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도 이날 토론회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중화항체 효능을 상당히 떨어뜨리고 있어 백신 등의 효능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