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018년에 개최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인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 KT,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룰까
KT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통신공급계약(TSA)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
|
|
▲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부사장(왼쪽)과 김상표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부위원장이 29일 '평창동계올림픽 통신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
이로써 KT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세계 최초의 5G 네트워크 기반 국제행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달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 부사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KT의 앞선 5G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2016년 말까지 통신망 구축을 완료하고 2017년 평창과 서울 등에 5G 시범망 구축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5G 네트워크는 4세대 네트워크(LTE)보다 데이터 전송량과 전송속도가 1천 배 이상 빠른 ‘초광속 네트워크’를 뼈대로 하는데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들은 5G 네트워크 상용화 시점을 2020년대 초반으로 예상한다. KT가 2018년 올림픽에서 이를 상용화할 경우 글로벌 5G 표준기술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KT가 이번 통신공급계약 체결로 얻게 될 소득은 크다.
KT는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2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용자를 수용할 수 있는 무선통신망과 방송 중계망, 통합보안센터, 정보통신기술 기반시설 등을 독점으로 공급한다.
KT는 약 1400k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평창올림픽 유선통신망 사업도 책임진다.
KT는 이를 통해 기술 관제센터(TOC)와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센터를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 구축하고 올림픽 공식 웹(Web) 서비스와 전산업무 전반을 관리하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림픽에서 KT의 통신 서비스가 글로벌 200개 이상의 나라에 노출되는 광고효과가 클 것”이라며 “KT가 5G 네트워크 기술까지 상용화한다면 글로벌 통신 사업자로 도약하는 데 큰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올림픽은 전자통신 신기술의 향연장
역대 올림픽 대회는 전자통신 신기술의 경연장 노릇을 했다.
독일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경기를 사상 처음으로 TV로 중계했다. 독일은 이를 기점으로 유럽 방송통신 네트워크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
|
|
▲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 설치된 컬러 전광판. |
독일이 베를린올림픽에서 선보였던 ‘슬라이드TV’ 기술은 1초당 10장 이상의 사진을 촬영해 이를 마치 영상처럼 보이게끔 하는 기술이다. 1969년 미국의 아폴로11호 달착륙 때도 이 기술이 사용됐다.
일본도 1964년 열린 도쿄올림픽을 거치며 세계 전자통신 시장의 강자 반열에 올랐다. 도쿄올림픽은 주요 경기가 컬러화질로 위성 중계된 세계 최초의 국제행사였다.
도쿄올림픽 이후 소니와 마츠시타(파나소닉) 등 일본 TV 메이커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컬러TV는 일본 전자기업들의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도 전자통신 신기술이 등장했다. 한국 전자기업인 ‘삼익전자’가 올림픽 주경기장에 세계 최초로 ‘올컬러 총천연색’ 전광판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삼익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90년대 한국 최대 전광판 설치기업으로 이름을 날렸다. 과천 경마장에 설치된 컬러 전광판도 삼익전자의 작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 막대한 돈을 들여 올림픽 파트너로 선정되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어떤 신기술이 적용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