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크루즈선 조선사들의 합병이 무산됐다고 해외언론이 보도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28일 “이탈리아 핀칸티에리(Fincantieri)와 프랑스 아틀란틱조선(Chantiers de l’Atlantique)이 합병계획을 포기했다”며 “코로나19의 영향과 유럽연합 경쟁당국의 압력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 핀칸티에리 몬팔코네(Monfalcone) 야드의 전경. |
두 조선사 모두 국영조선사로 이탈리아 정부와 프랑스 정부가 나서서 핀칸티에리가 아틀란틱조선 지분 50%를 사들이는 거래를 추진하고 있었다.
두 나라 정부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코로나19에 따른 관광시장의 전례 없는 불확실성 때문에 거래를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인수 예정자였던 핀칸티에리가 기업결합을 위해 유럽연합 경쟁당국을 설득하는 데도 실패했다.
유럽연합 경쟁당국인 집행위원회는 2019년 10월부터 핀칸티에리와 아틀란틱조선의 기업결합에 따른 크루즈선 건조시장의 독과점 우려와 관련해 심사를 진행해왔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핀칸티에리는 글로벌 크루즈선 수주잔고의 37%를, 아틀란틱조선은 21%를 각각 보유했다.
이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건조시장에서 차지하는 입지와 비슷하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글로벌 LNG운반선 수주잔고 점유율을 더하면 60%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