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랩셀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녹십자랩셀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NK세포치료제 플랫폼이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에 2조 원 규모로 기술수출되면서 녹십자랩셀의 기술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녹십자랩셀은 이제 미국 페이트테라퓨틱스(FATE)처럼 글로벌 선두 세포치료제 개발사로 볼 수 있다”며 “페이트테라퓨틱스는 대규모 플랫폼 기술이전 뒤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며 주가가 계속 우상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트테라퓨틱스는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존슨과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면서 시가총액이 7배 가까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허 연구원은 “페이트테라퓨틱스처럼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기술 인정을 받은 동종기업과 비교하면 현재 녹십자랩셀은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고 바라봤다.
녹십자랩셀의 관계사인 아티바바이오테라퓨틱스는 28일 글로벌제약사 머크와 NK세포치료제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계약 규모는 18억6600만 달러(약 2조861억 원)이다.
아티바바이오테라퓨틱스는 우선 계약금으로 3천만 달러(약 335억 원)을 지급받으며 이후 머크가 단계별로 기술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다. 이와 별도로 머크는 아티바바이오테라퓨틱스에 연구자금도 지원한다.
아티바바이오테라퓨틱스는 녹십자그룹이 NK세포치료제의 미국 내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세운 관계사로 녹십자랩셀로부터 기술을 넘겨받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랩셀이 각각 지분 19.7%, 10.2%를 보유하고 있다.
NK세포치료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없애는 기능을 지닌 면역세포를 이용해 만든 바이오의약품이다.
28일 녹십자랩셀 주가는 12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