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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미래에셋대우 주가 아직 멀었다, 최현만 한 방이 더 필요해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1-01-2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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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대우 올해는 발행어음 진출할까, 주가에도 영향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는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발행어음사업 진출과 마이데이터사업 성과에 달려있다.

발행어음사업과 마이데이터사업을 통해 증권사 사업부분의 양대축이라 할 수 있는 투자금융(IB)과 자산관리(WM)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투자은행을 육성하기 위해 2017년 도입됐는데 은행에만 허용됐던 수신업무를 자기자본 기준을 충족한 증권사에도 허용했다.

증권사가 자본력을 키우고 투자금융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인 초대형투자금융사업자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발행할 수 있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투자자들에게 발행어음을 판매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자본력이 필요한 투자금융(IB)부문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할 수 있는데 9조 원대 자기자본을 보유한 미래에셋대우로서는 발행어음사업을 통해 압도적 자본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미래에셋대우로서는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해외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고 글로벌 투자금융회사들과 자본력 차이를 줄일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 발행어음 진출 아직 장담 못해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추진한 해외투자와 관련해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와 검찰조사를 받게 된 점은 발행어음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과 같은 법 시행령에서는 인가요건으로 ‘사회적 신용을 갖출 것’이라고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와 관련해 형사소송 절차가 진행되고 있거나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에 의한 조사·검사가 진행되고 있으면 인가심사를 미룰 수 있다.

검찰조사가 진행되더라도 무조건 심사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발행어음사업이 불확실성에 노출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로서는 숙원사업이라 할 수 있는 발행어음 진출이 눈앞에 다가왔는데 불확실성이 대두되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부터 발행어음시장에 진출하고자 했다.

2017년 7월 미래에셋대우가 초대형투자금융사업자(IB)로 지정된 뒤 바로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추진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미래에셋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하면서 단기금융업 인가심사는 잠정중단됐다.

2020년 5월에서야 공정위는 미래에셋그룹에 과징금을 부과하는 제재를 내리며 조사를 마무리했다. 

발행어음사업을 추진한 지 2년6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공정위 조사라는 족쇄를 벗어났다.

◆ 미래에셋대우, 마이데이터사업으로 자산관리 새 시장 여나

마이데이터사업은 고객의 금융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제공하던 1대1 맞춤 자산관리서비스를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고객에게 제공할 수도 있어 자산관리부문에 획기적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에 2017년 증권업계 최초로 디지털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서비스를 꾸준히 내놓는 등 일찌감치 디지털역량 강화에 힘써왔다.

2020년 5월에는 네이버파이낸셜과 협력해 네이버페이와 연동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미래에셋대우x네이버통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2020년 1월에는 중국의 간편결제 플랫폼 위챗페이를 기반으로 하는 간편결제서비스 ‘슛페이’를 내놨다. 올해는 자체 간편결제서비스인 미래에셋페이를 내놓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데이터사업과 간편결제의 시너지효과에 거는 기대가 크다.

간편결제서비스 이용 데이터와 상담내역, 패턴 등 방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성향과 선호 상품, 필요한 서비스, 행동 패턴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도로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만의 차별지점을 구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의 디지털역량이 마이데이터사업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하는 이유다.

◆ 증권업계 수익구조 변화, 투자금융 키우기는 선택 아닌 필수

증권업계는 한동안 투자금융부문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위탁매매수수료의 증가세가 꺾이면서 투자금융부문을 강화해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증권사들은 평생 무료수수료 혜택 등을 내걸며 앞다퉈 수수료 인하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에 더해 국내증시가 이른바 박스피로 불리며 특정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주식투자의 매력도가 낮아졌고 증권사 위탁매매수수료 역시 줄었다.

미래에셋대우도 위탁매매수수료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투자금융부문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한 다음 해인 2017년 미래에셋대우의 투자금융부문 매출은 3천억 원 수준이었으나 2019년 9천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에서 투자금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17년 29%에서 2019년 48%로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투자금융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아시아를 뛰어넘어 글로벌 톱티어(일류) 투자금융사가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 동학개미 덕 본 주가, 동학개미 이후 성장동력 확보 관건

2020년 코로나19 이후 증시거래대금이 급증하며 증권사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늘었고 미래에셋대우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1월22일 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영향으로 3505원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81%가량 뛰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증시가 급락한 뒤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여긴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 매수세를 보였고 이에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미래에셋대우도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2020년 국내 증권업계에서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2020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8200억 원을 올렸는데 4분기 영업이익은 1800억 원을 무난히 넘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동학개미 효과에 주가와 실적 모두 상승세에도 거래대금이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최 수석부회장으로서는 동학개미효과가 사라진 뒤 실적과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데 마이데이터사업과 발행어음이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주가가 신사업 성과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2016년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미래에셋대우를 맡은 뒤 2018년 2월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1만165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으로 순이익이 크게 늘면서 주가가 상승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주가보다 19%가량 높은 수준이다.

◆ 해결사 최현만, 신사업 관련 불확실성 극복 과제 

최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의 ‘해결사’로 꼽힌다.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필요할 때 한 방을 날릴 줄 아는 강단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런 성품이 바탕이 돼 미래에셋그룹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출범, 미래에셋생명의 기업공개,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통합 등 계열사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을 때마다 대표이사를 맡아 해결사 역할을 했다.

최 부회장은 박 회장이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투자자문을 창업할 때부터 함께한 이른바 ‘박현주사단’ 가운데 한 사람이다.

사실상 그룹의 2인자이며 박 회장의 ‘복심’을 가장 잘 아는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동원증권에서 근무하던 시절 새벽 5시에 출근해 증권사 리포트를 비롯한 업계 동향과 주가 흐름 등을 분석해 자료를 만들고 서울 일대의 회사들에 뿌리는 방식으로 법인고객을 대거 유치한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최 부회장의 영업능력을 눈여겨본 박현주 회장이 직접 최 부회장을 미래에셋그룹 창업멤버로 영입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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