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공정거래위원회의 명령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을 처분하면 전기차 배터리에 추가로 투자할 여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삼성SDI는 중장기적으로 중대형배터리 부문에 투자할 재원이 늘고 있다”며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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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구조가 강화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강화된 순환출자고리 3개를 없애거나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2.6%를 처분하라고 삼성그룹에 명령했다.
삼성그룹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삼성SDI가 매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분의 가치는 7천억 원이 넘는다.
삼성SDI는 최근 2조3천억 원 규모의 케미칼부문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다 삼성물산 주식까지 처분하게 되면 3조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과 케미칼 부문의 매각대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전기차 배터리사업 투자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SDI의 입장에서는 주식 처분으로 큰 이익을 내 대규모의 현금이 들어오는 셈”이라며 “자동차 전지에 투자할 재원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SDI가 사업재편을 계속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대목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양재 연구원은 “삼성SDI는 지난해 제일모직의 소재부문을 흡수합병한 뒤 올해는 케미칼사업부문 매각을 결정했다”며 “기업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SDI 주가는 28일 직전 거래일보다 3.06% 떨어진 11만1천 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물산 주가도 4.81%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