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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근 정대성, STX조선해양 대한조선 살 길은 고부가선박 수주뿐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1-13 15: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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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과 정대성 대한조선 대표이사 사장이 고부가선박으로 선박 건조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

STX조선해양과 대한조선은 늦든 빠르든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어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데 눈앞의 선박시장은 수주경쟁이 심화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88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윤근</a> 정대성, STX조선해양 대한조선 살 길은 고부가선박 수주뿐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장 사장과 정 사장은 고부가선박의 수주 경쟁력을 다져 STX조선해양과 대한조선의 살 길을 열려고 한다.

13일 STX조선해양에 따르면 장 사장은 주력 건조선박인 MR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를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으로 수주하기 위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LNG추진선은 기존 석유연료추진선보다 선박 건조가격이 10~15%가량 비싼 고부가선박이다. LNG가 석유연료보다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다는 점과 해상 환경규제의 강화기조가 맞물려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장 사장은 LNG벙커링선(액화천연가스 해상 공급용 선박) 수주에도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STX조선해양이 7500m3급 LNG벙커링선의 개발을 마치는 등 영업을 본격화할 준비도 해 뒀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LNG의 친환경성이 각광받고 있어 관련 선박들의 발주 전망이 밝다”며 “STX조선해양도 첨단 고부가선박을 수주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NG추진 MR탱커는 이미 건조의향서(LOI)를 확보해 둔 물량도 몇 척 있다”며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본계약으로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조선도 고부가선박 수주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조선의 기존 주력 건조선박은 아프라막스급(운임 효율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순수 화물적재톤수 8만~12만 DWT 규모의 액체화물운반선)과 수에즈막스급(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인 순수 화물적재톤수 12만~20만 DWT 규모의 액체화물운반선) 등 중대형 액체화물운반선(탱커)이다.

정 사장은 중대형 액체화물운반선을 넘어 셔틀탱커(육상 원유 저장기지와 해양플랜트 사이의 왕복운항에 특화된 원유운반선) 수주 기회를 엿보고 있다.

셔틀탱커는 가격이 상당히 비싼 특수목적선박이다.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1척의 건조가격은 6천만 달러 안팎인데 동급의 셔틀탱커는 건조가격이 1억 달러 안팎에 이른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7월 그리스 선사로부터 셔틀탱커를 확정물량 1척, 옵션물량 2척 수주했다. 현재 건조하는 확정물량 1척의 품질이 미래 수주 전망을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조선 관계자는 “셔틀탱커의 추가 수주를 위해 선주사들과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셔틀탱커를 포함한 고부가선박의 수주가 대한조선이 가야 할 길인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MR탱커 수주시장에서, 대한조선은 중대형 액체화물운반선 수주시장에서 각각 잔뼈가 굵은 중형조선사로 평가받는다.

장 사장과 정 사장이 고부가선박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기존 주력선박의 발주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중형조선사들이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워 일반화물선(벌크선) 등 부가가치가 낮은 선박의 수주시장을 잠식한 뒤 MR탱커와 중대형 액체화물운반선 수주시장으로 하나둘 진입하고 있다.

STX조선해양과 대한조선은 중국 조선사들의 추격을 받고 있는 한편으로 눈앞의 경쟁자들을 넘는 것도 쉽지 않다.

MR탱커 수주시장에는 건조척수 기준 1위의 현대미포조선이, 중대형 액체화물운반선 수주시장에는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 건조척수 1위의 삼성중공업이 각각 버티고 있다.

글로벌 선박 발주시장에서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장 사장과 정 사장은 발주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막강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STX조선해양과 대한조선의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고부가선박을 찾는 것이다.

선박 건조가격의 하락세도 장 사장과 정 사장의 고부가선박 수주 도전과 맞닿아 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MR탱커는 1척 건조가격이 2019년 말 3580만 달러에서 2020년 3400만 달러로 낮아졌다.

이 기간 아프라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은 4850만 달러에서 4700만 달러로, 수에즈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은 6150만 달러에서 5650만 달러로 건조가격이 떨어졌다.

장 사장과 정 사장은 STX조선해양과 대한조선의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단순히 일감을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조선사업의 수익성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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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대성 대한조선 대표이사 사장.

중형조선사들의 구조개편 흐름 속에서 STX조선해양은 KDB산업은행의 품을 떠나 연합자산관리(유암코)-KHI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빠르면 1월 안에 본계약을 마치고 상반기 안에 모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에서 영업담당 임원을 지낸 ‘영업 전문가’로 새 체제에서도 대표이사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STX조선해양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셈이다.

대한조선도 지금은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이지만 곧 독자생존의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앞서 12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심사에서 3월 안에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결합심사가 끝나면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넘겨받는 실무작업이 시작된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까지는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대한조선도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정 사장에게도 대한조선의 사업 안정성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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